지난해 초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LB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ELB 발행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상반기에 비해 3조7000억 원을 늘어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공시가 안 된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ELB 발행금액 총합은 20조9561억 원이다. 상반기 발행금액 7조4748억 원보다 180.4% 급증한 규모다.
ELB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원금과 수익이 지급되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
반면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한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일정 가격을 밑돌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된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약정한 수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LB 발행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하반기 발행금액이 상반기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홍콩 ELS 사태 등으로 ELS 발행이 위축되면서 ELB로 수요가 몰렸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퇴직연금 만기 시기까지 겹친 영향이다.
1위는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으로 5조2067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발행금액이 1조 원대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5조 원대로 대폭 늘렸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으로 2조88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금액 4620억 원에서 524.2%나 증가했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지난해 상반기 발행금액 3063억 원으로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하반기 2조7482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증가율도 10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97.2%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도 작년 하반기 발행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서며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5087억 원에서 하반기 2조4451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키움증권(대표 엄주성)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지난해 상반기 상위 10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순위권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3097억 원에서 하반기 1조5103억 원으로, 대신증권은 2705억 원에서 1조3912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의 하반기 ELB 발행금액은 1조 원대로 규모 10위에 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