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성과급에 대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사측과의 마찰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12시부터 부분 직장 폐쇄를 공고했다. 생산중단 라인은 1‧2 내연공장 PL/TCM 라인이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 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과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적·일시적 파업을 반복해 왔다.
사측은 부분 폐쇄와 관련한 공문을 통해 “노조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면서 “부득이하게 직장 폐쇄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 폐쇄 후 조합원과 외부인은 즉시 퇴거해야 한다”면서 “폐쇄 일시 이후 회사 허가 없이 출입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0%, 98% 하락한 가운데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 요구와 함께 게릴라 파업을 벌이면서 부분 직장폐쇄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20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450%에 1000만 원을 더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번 부분 직장폐쇄로 현대제철은 27만톤(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손실액이 2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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