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에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8960억 원, 영업이익은 45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18.3% 감소했다. 실적 하락에도 에프앤에프의 영업이익률은 23.5%로 국내 패션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5%, LF는 6.5%,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4.3%, 2%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프앤에프 중국 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86억 원 대비 5.8% 성장했다. 연간 매출 역시 전년(8133억 원)대비 5.5% 증가한 859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되며 올해 매출은 약 9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패션 부문 해외 매출 비중도 ▲2022년말 28.5% ▲2023년말 35.5% ▲2024년 3분기 40.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직 해외 연간 매출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40.2%까지 상승한 만큼 무난히 40% 대에 들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MLB는 2020년 중국 직진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21년 500개 수준이었던 점포수는 2022년 말 860여 개로 증가했고 현재 1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매장수를 두 배 이상 늘린 셈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절대적인 만큼 점포 확대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에프는 MLB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디스커버리의 해외 진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디스커버리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영업을 시작해 현재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개까지 매장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MLB가 이미 진출해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과 인도 시장에서도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MLB의 성공 전략을 디스커버리에 적용해 빠른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에프앤에프는 MLB와 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적극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중동 시장에서의 성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 매출에서 중국 법인이 전년 대비 5% 가량 성장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고 법인 매출 뿐만 아니라 리테일 기준으로도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디스커버리 중국은 아직 진출 초기이고 매장 수가 적어 금번 실적에 기여한 부분은 미미했지만 초기 성과는 MLB를 비롯한 매출 상위권 브랜드에 준하는 매장 효율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국 시장은 MLB 매출 회복과 더불어 디스커버리 진출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디스커버리 중국 매출 330억 원, 중국 법인 전체 매출 10% 가량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