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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간판 내린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 매각에 재계 순위 100위 권 밖으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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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간판 내린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 매각에 재계 순위 100위 권 밖으로 밀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5.02.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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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38년 만에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총자산이 5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1987년 첫 지정 이후 38년 만의 일이다.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집계한 뒤 대기업집단의 명단을 발표한다. 사익편취 규제, 상호 출자 금지, 계열사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 대상이 된다.

상호출자제한집단은 자산총액이 전년도 명목 GDP의 0.5% 이상(2024년 10조4000억 원)일 경우 지정된다. 공시집단은 자산 5조 원 이상이다.

금호아시아나는 2023년 말 기준 총자산이 17조3900억 원으로 지난해 공정위 지정까지는 재계 서열 28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완료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7개사가 계열 제외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자산은 3조4300억 원이 됐다. 재계 순위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초 계열 제외 신청을 했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각종 대기업 규제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한진그룹은 14위에서 12위로 순위가 2계단 상승했다.

한편 1946년 창립한 금호고속을 모태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시절인 2006년 대우건설(6조4000억 원), 2008년 대한통운(4조1000억 원) 등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당시 재계 서열 7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급락하고 차입금을 갚을 수 없게 되면서 승자의 저주를 맞게 됐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모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사이가 틀어지며 이른바 ‘형제의 난’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이후 여러 차례 그룹 재건을 노렸지만, 취약한 재무구조에 발목이 잡혀 성사되지 않았고 사세가 점차 기울면서 이제는 기업집단에서도 이름이 사라지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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