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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 2년 연속 영업흑자 불구 자본잠식 이어져...소송 충당금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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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 2년 연속 영업흑자 불구 자본잠식 이어져...소송 충당금이 발목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3.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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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대표 이기수)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다 2021년부터 2년간 200억 원 이상 적자를 낸 여파가 크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2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180.6% 늘었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영진약품은 KT&G 그룹 계열사로 세파계 항생주사제와 소화 기관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경장영양제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제약사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자본잠식률은 1.8%로 3년 연속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경 알앤에스바이오가 아토피 치료제 ‘유토마’ 판매계약 관련 영진약품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영향이다. 영진약품은 2023년 2월 1심에서 일부 패소에 따른 94억 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줄면서 2022년 말 자본총계가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부채비율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85.1%에서 지난해 160.9%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충당부채 217억 원 중 164억 원이 소송충당부채다. 2022년 말 141억 원보다 23억 원이 증가했다.

영진약품 측은 “분기별로 지연손해금을 기산하고 있다. 현재 소송 진행 중이라 진행 상황에 대한 추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2년 전부터 주력 품목의 국내 매출과 항생제의 국내외 매출 증가로 특히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6으로 2020년대 들어 처음으로 1.5 이상을 기록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 1.5 이상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주사제 수출을 늘려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전체 수출 중 85%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에도 일본 주요 거래처의 세파 항생제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23.7% 증가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영진약품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남양공장 항생주사제동의 준공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승인을 받아 상업 생산이 가능해지면 현재 800만 바이알에서 2000만 바이알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증축한 주사제동의 GMP 승인 획득이 목표다. 수출 후 곧바로 상업생산이 가능하도록 영업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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