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HD현대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로,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으며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40%가량 적은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우수한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의 첨단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나선다.

특히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화된 제조 방안을 연구 및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의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12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SMR 사업에 관심을 드러낸 건 약 3년 전인 2022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약 425억 원)을 투입하면서 SMR사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HD현대는 SMR사업에 장기적으로 최대 30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SMR추진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3년 5월 한국전력기술과 협업해 SMR 선박 전용사업 추진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한국전력기술과 SMR 개발 및 활용에 관련 기술 교류회를 실시하고, SMR발전선‧추진선 등 선박 적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립목포대와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SMR선박연구소도 개소했다.
더불어 같은해 테라파워와 함께 ‘해상원자력 기술표준 협의체’도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SMR의 하나인 용융염원자로(MSR) 설계 기업인 덴마크의 시보그 등 7개 나라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