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의 5개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 지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베트남 현지법인이 75.1% 증가한 12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순이익도 32.7% 증가한 46억 원이었다.
미국 법인은 2023년 순손실 10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3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베트남 핀테크 자회사인 'KB FINA'는 순손실 71억 원을 기록했으며 홍콩 현지법인 순이익은 41.4% 감소한 50억 원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다른 대형 증권사보다 해외시장에 늦게 진출했음에도 실적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홍콩에는 90년대 후반 이미 진출했으나 국내 증권업계가 힘을 쏟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는 타사보다 늦게 진입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현지 증권사인 매리타임증권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2007년 미래에셋증권, 2010년 한국투자증권, 2015년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과 대비된다.
인도네시아 역시 NH투자증권이 2009년,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2011년, 미래에셋증권이 2013년 진출한 것과 달리 KB증권은 2022년 현지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KB증권은 지역별 맞춤 전략과 브로커리지·IB 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트남에서는 주요 수익원인 마진론(주식담보대출) 평균 잔고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VIP고객 관리, 디지털 플랫폼 통합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022년 1%대에서 2배 이상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IB 부문에서는 회사채 시장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법인은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지난해 실시간 소수점 주식거래를 도입했다. 홍콩법인도 회사채 발행 규모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올해 KB증권은 베트남에서 리테일 비즈니스 강화를 계속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VIP 고객 확대뿐만 아니라 IB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에서는 브로커리지 및 금융상품 소싱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홍콩법인은 신규 고객 확보 및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발주자인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의 해외법인도 두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거두는등 선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