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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IT)'써보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AI 활용한 정교한 추천 돋보여...덜 익은 '개인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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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IT)'써보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AI 활용한 정교한 추천 돋보여...덜 익은 '개인화' 아쉬워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3.18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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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달 12일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사용해 봤다. 중점 체크포인트는 AI 추천 시스템이 정교하게 작동하는지다.

기존의 네이버 쇼핑에 비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다른 점은 ▲AI 기반의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과 ▲‘발견’ 영역 도입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개인 맞춤 추천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큐레이션 화면과 쿠팡 ‘내가 본 상품의 연관 상품’ 화면.
▲(왼쪽부터)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큐레이션 화면과 쿠팡 ‘내가 본 상품의 연관 상품’ 화면.

로그인 후 첫 화면에는 최근 네이버에서 검색한 크로스백, 가방을 꾸미기 위해 찾아본 키링, 트레이닝 바지 등과 유사한 제품들이 큐레이션 돼 나타났다. 기존 네이버 쇼핑에서도 개인 맞춤 추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AI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추천이 강조되는 모습이다.

쿠팡 앱의 경우 최근 검색한 제품이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추천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쿠팡도 개인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세분화된 정보를 제시하기보다는 단순한 검색 기반 큐레이션에 가깝다.

쿠팡이 사용자가 익숙한 직관적인 추천에 초점을 맞췄다면,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정교한 추천 방식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차별점 ① ‘발견’ 영역: 쇼츠 기반 제품 추천, 효과는 ‘글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발견’ 영역이다. 30초 이내의 짧은 영상(숏폼) 형식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영상 하단에 구매 버튼을 배치해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이 기능이 단순한 검색을 넘어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발견’ 영역의 숏폼 제공 화면.
▲‘발견’ 영역의 숏폼 제공 화면.
그러나 직접 사용해본 결과 기존 광고 영상에 제품 구매 링크를 추가한 수준에 가깝다. 쇼핑 앱이라기보다는 유튜브 쇼츠(유튜브 숏폼 브랜드)나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탐색하다 보이는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해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었다. 영상 콘텐츠 자체가 흥미롭거나 개인 맞춤형이 아니라면 사용자가 오래 머물며 탐색하기보다는 빠르게 넘길 가능성이 크다.

쿠팡의 경우 ‘발견’ 영역과 유사한 기능은 없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제품을 소개하는 ‘쿠팡 라이브’가 존재한다. 쿠팡 라이브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의 사용감과 장점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발견’ 영역이 짧은 영상 위주라면 쿠팡은 실시간 소통을 활용하는 차이점이 있다.

만약 네이버가 개별 사용자 취향에 맞춘 맞춤형 쇼츠 콘텐츠를 강화한다면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의 추천 피드처럼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쇼핑몰 내 구매 전환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차별점 ② AI 쇼핑 가이드: 전자제품 한정, 하지만 유용

AI 쇼핑 가이드는 제품 구매 시 참고할 만한 키워드와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봄 철 수요가 늘어나는 ‘공기청정기’를 검색하면 ‘구매팁’,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주는’, ‘필터관리가 편한’, ‘전기세 절감에 도움되는’, ‘거실에서 쓰기 좋은’ 등 다양한 키워드가 자동으로 추천돼 선택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검색 시 AI 쇼핑 가이드가 참고할 키워드와 정보를 제공한다.
▲공기청정기 검색 시 AI 쇼핑 가이드가 참고할 키워드와 정보를 제공한다.

‘거실에서 쓰기 좋은’ 키워드를 선택하니 넓은 공간을 케어할 수 있도록 사용 면적이 166m³ 이상인 제품이 적합하며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HEPA 필터 포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어서 해당 조건에 맞는 제품들도 추천됐다.

기자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공기청정기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알지 못했는데, AI 가이드가 세부 정보를 제공해 편리했다.
 

▲쿠팡의 ‘요즘 잘나가는 상품’, ‘인기있는 여행 상품’ 추천 화면.
▲쿠팡의 ‘요즘 잘나가는 상품’, ‘인기있는 여행 상품’ 추천 화면.

쿠팡은 네이버 AI 쇼핑 가이드와 유사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제품 리뷰와 ‘요즘 잘나가는 상품’, ‘요즘 인기있는 휴대폰용 액세서리, 여행 상품’ 등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가 AI 기반 추천을 통해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쿠팡은 다른 소비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제품 선택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AI 쇼핑 가이드는 전자제품에 한해 적용되고 있어 패션·식품·생활용품 등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령대나 성별이 다른 대상에게 의류나 화장품 등을 선물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발견’ 영역의 개인화 부족은 아쉬워

AI 추천 기능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화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기자는 여성, 미혼, 무자녀이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발견’ 영역에서 아기 손톱깎기, 반려동물 사료·간식, 남성복 등이 추천됐다.
 

▲‘발견’ 영역에서는 기자와는 거리가 먼 제품이 노출되고 있다. 
▲‘발견’ 영역에서는 기자와는 거리가 먼 제품이 노출되고 있다. 

‘발견’ 영역에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추천이 강화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고 이로 인해 빠르게 페이지를 벗어나게 됐다. 반면 쿠팡의 추천 시스템은 검색 기반 큐레이션이지만 검색 내역과 관심사에 맞춘 추천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직관적이다.

만약 ‘발견’ 영역에서도 AI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개인 맞춤 추천이 이뤄진다면 사용자 쇼핑 경험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쇼핑 경험을 향상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기존 네이버 쇼핑보다 개인 맞춤 추천이 정교해졌고 AI 쇼핑 가이드 기능도 유용했다. 그러나 ‘발견’ 영역의 콘텐츠 개인화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맞춤 추천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쿠팡의 AI 추천 기능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기존 검색 이력을 기반으로 해 큐레이션이 익숙하고 직관적이다. 향후 네이버가 개인화 추천을 더욱 정밀하게 다듬고 AI 가이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면 쇼핑 플랫폼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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