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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쇼핑, 올해 사외이사 선임 방향성 엇갈려...관료·학계 vs. 현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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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쇼핑, 올해 사외이사 선임 방향성 엇갈려...관료·학계 vs. 현업 전문가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3.18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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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대표 한채양)와 롯데쇼핑(대표 김상현·정준호·강성현)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앞두고 출신 이력이 확연히 엇갈리는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법조계 1명, 관료 2명, 학계 1명으로 구성했던 사외이사진을 올해 법조계 1명, 관료 1명, 학계 1명, 기타 1명으로 조정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학계 1명, 기업 2명, 법조계 1명, 관료 1명의 사외이사진을 기업 4명, 관료 1명, 법조계 1명으로 재편하며 기업 경영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동안 두 기업 모두 관료 및 학계 출신 인사를 다수 선임해 왔으나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이마트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롯데쇼핑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현업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 확연히 갈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6일 주총을 통해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연구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마트 2024년 및 2025년 사외이사진
▲이마트 2024년 및 2025년 사외이사진
이준오 회장은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조사국장,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세무 전문가다. 최지혜 연구위원은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 ‘트렌드 코리아’를 발간하는 소비 및 공간 트렌드 전문가로 피데스개발과 인천시 상징물관리 위원회 브랜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재욱 교수는 한국 유통학회 이사와 한국 프랜차이즈 협회 자문교수, 한국 프랜차이즈 학회장을 맡고 있는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가다.

이마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의 사외이사 선임 기조를 유지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김연미, 서진욱, 신언성 사외이사 역시 관료 및 학계 색채가 짙은 법률·세무·감사 분야의 전문가다.

김연미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인 법률 전문가이며 서진욱 사외이사는 국세청 소득지원국장 및 징세법무국장과 대구·부산지방국세청장을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조세 및 세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신언성 사외이사는 감사원 감사청구조사 및 금융기금감사 국장,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관료 및 학계 중심의 인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정책 및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학문적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롯데쇼핑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변화된 기조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 히로유키카나이 토키와 코퍼레이션 CEO를 신규 사외이사로, 정창국 전 에코비트 CFO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롯데쇼핑 2024년 및 2025년 사외이사진
▲롯데쇼핑 2024년 및 2025년 사외이사진
조현근 사외이사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아시아 총괄, 디아지오 재팬 마케팅·신제품개발 이사, 풀무원샘물 대표이사를 역임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히로유키카나이 사외이사는 P&G 서울 영업부장, 헨켈 일본법인 대표를 거쳐 현재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 코퍼레이션 CEO를 맡고 있다. 정창국 감사위원 후보는 P&G 아시아본부 재무매니저, 아쿠쉬네트코리아, ADT 캡스, 에코비트 CFO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롯데쇼핑은 기존의 학계·관료 중심 사외이사 기조에서 벗어나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선임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김도성 서강대 경영대학 학장과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모두 학계와 고위 관료 출신이다.

김도성 사외이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등을 지냈으며 전미영 연구위원은 서울대 소비학과 박사 출신으로 트렌드 분석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롯데쇼핑은 올해 기업 경영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기존과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이마트는 정책 및 규제 대응을 강화하고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춘 반면 롯데쇼핑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실무 경험을 중시하며 경영 자문 기능을 강화했다. 같은 유통업을 영위하며 업계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기업이지만 사외이사 선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각자의 전략적 방향성을 드러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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