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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신중모드 돌아선 SK에코플랜트...내년 IPO 위해 체질개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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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신중모드 돌아선 SK에코플랜트...내년 IPO 위해 체질개선에 집중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3.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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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넘는 수주고를 올린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가 올해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선별수주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SK에코플랜트는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직 마수걸이를 하지 못한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4곳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조합’ 수의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오는 23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찬·반 투표만 마치면 정식 시공사가 된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은 이달 인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사고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어 당분간 수주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은 올해 서래마을 원효성 빌라 재건축, 강남원효빌라 재건축, 용산 청파1구역 재개발 등을 주력 사업지를 꼽고 있다. 이들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우건설 수주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0대 대형 건설사 대부분 올해 마수걸이에 성공했거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수주 스타트를 끊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월 미아 1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신반포27차 재건축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만 1조3073억 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리스크 관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부동산 경기 위축과 원자재 가격 이슈 등으로 국내 건설 경기는 바닥을 찍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사옥.
▲SK에코플랜트 사옥.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건설경기가 더 안 좋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올해는 수익을 내자는 것보다 리스크를 최소화해 잘 넘겨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최근에는 사업의 수익성도 수익성이지만 손실비용을 더 꼼꼼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 실사 지수(CBSI)는 전월대비 3.0포인트 하락한 67.4로 나타났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아래면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수주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초에 많이 수주를 할 때도 있고, 연말에 수주가 몰려있을 때도 있다. 다만 올해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신년사에서도 얘기했지만 선별수주를 좀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부문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무게를 두는  한편에서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을 천명하고 약 1조8000억 원을 들여 환경·폐기물 기업 9곳을 순차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기업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각각 65억 원, 71억 원에 매각했다. 

올해는 리뉴어스와 SK오션플랜트 매각도 추진 중이다. 리뉴어스는 지난 2021년 인수한 이후 3년 동안 순이익률이 1%대에 머물렀고 SK에코플랜트도 순이익률이 3.3%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인수 여파로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3분기 총부채 규모는 11조1126억, 부채비율 251%를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를 위해 사들였던 친환경 기업들이 역으로 SK에코플랜트에 부담을 키우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SK에코플랜트는 내년 7월 IPO를 앞두고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기업을 매각함으로써 부실을 털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를 낙점하고 지난해 말 하이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하이테크 사업부는 반도체 플랜트‧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기반 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테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SK에어플러스‧에센코어도 같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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