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35억 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판매 등 핵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현금이 유출됐다는 뜻이다. 순유출 폭은 전년 마이너스 55억 원 대비 9.7배 확대됐다.

통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작다면 이익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변동은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과정에서 늘어난 재고자산 증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쓰이는 치료제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재고자산이 7466억 원으로 44.6% 늘었다. 매출채권이 3865억 원으로 11.6% 감소했음에도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유출에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도 226억 원으로 54.5% 감소했다.
알리글로 매출은 GC녹십자의 지난해 목표 매출 500~6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450억 원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면역글로불린 시장 증가에 맞춰 알리글로 영업마케팅 부문을 강화해 성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목표 매출은 1500억 원이다.
장기적으로 소아 대상 적응증 확대와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변동은 알리글로 미국 진출 과정에서 재고자산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현재 판매 순항 중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