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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전영현 투톱 체제...사업전략은 사용자 경험 강화·근원적 경쟁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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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전영현 투톱 체제...사업전략은 사용자 경험 강화·근원적 경쟁력 회복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03.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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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9일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제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전영현 부회장을 공식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향후 AI, 로봇, 메모리 사업 등 각 분야의 사업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 대표 선임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했다. 부문별 사업책임제를 확립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에 오른 뒤 11월 말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부회장에 위촉된 바 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입사한 전 부회장은 DRAM/Flash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고, 2024년에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와 전자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수행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의 실적 개선과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시킬 인물로 평가 받는다. 또 사내이사에 선임됨에 따라 등기 임원으로서 책임 경영에 더욱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왼쪽),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왼쪽),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신제윤 이사회 의장은 2020년 박재완 의장, 전임 김한조 의장에 이어 사외이사로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 세번째 인물이 됐다.

신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다. 또 의장 권한으로 이사들 사이의 의견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신 의장은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재무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서 재무전문성이 요구되는 안건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조언해왔으며,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상생의 해법을 제시하는 등 소통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 이사회 의장에 추대됐다.

신 의장은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국제 기구 근무 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에도 강점을 보일 전망이다. 

◆DX, 고객 중심 혁신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DS, 근원적 경쟁력 회복

이날 주총에서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DX부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버즈 등 모바일 제품 전체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해 모바일 AI 시대를 이끌 갈 계획이다. 

TV도 고객의 취향과 맥락에 기반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스크린을 구현한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AI 기반의 지능적인 개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 되고 제품간 연결이 많아지는 환경에서, 고객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염려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첨단 보안기술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AI Home' 시스템은 번거롭고 복잡한 조작이 없는 쉬운 연결과 제어를 지원해 가사 시간을 줄여주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서비스 사업 강화 등 사업 모델의 혁신도 지속 추진한다. 게임, 스토어, 미디어, 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니지 플랫폼 서비스, AI Home 컴패니언 '볼리' 등 다양한 신규 사업 모델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격전지인 로봇 사업 분야에서도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발 빠른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메드텍 분야는 의료·건강관리와 IT기술을 접목한 토탈 헬스케어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중이며, 초음파 진단 기기 외 사업 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AI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DS부문의 새로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메모리 사업부는 선단 공정 기반 HBM(High Bandwidth Memory) 적기 개발을 통해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능·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요구 사항에 적극 대응한다.

또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와 서버 중심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시장 약세에 대응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응용별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선제적 준비하고 설계 역량도 개선할 방침이다. 수율 개선,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 LSI사업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내실화를 추진한다.

SoC(System on Chip)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위해 성능 극대화에 주력한다.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신시장 진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 또 설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IC 기술 차별화, 전력관리 IC 사업 확대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도 수립했다.

먼저 성장을 위해 차세대 기술과 제품 역량을 강화해 반도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성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공정 수익성 제고를 통해 고수익 사업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제품별로 보면 메모리는 특성과 품질에 대해 타협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공정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특히 VCT(Vertical Channel Transistor,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와 본딩(Bonding) 기술과 같은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등 미래 반도체 개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수익성 관점에서는 HBM Bit 공급량을 전년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커스텀(Custom) HBM 준비를 통해 고수익 반도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또 낸드의 경우 고성능 고용량 SSD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강화를 통해 사업의 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고수익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한다.

파운드리는 누설전류를 줄이는 GAA(Gate All Around), 차세대 D램, 첨단 패키징 기술을 연계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한다.

삼성전자 DS부문 관계자는 "미래 성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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