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등은 올해 상반기 중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 역시 서비스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빠르면 상반기부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IRP(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을 투자자 대신 운용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시범사업 시행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테스트베드 운용 및 시스템 심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빠르면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중으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체 로보어드바이저는 물론 외부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운용방식으로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활용과 외부 투자자문사 제휴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등도 연내 서비스 공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종전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수준이었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퇴직연금 자금을 직접 운용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을 허가했다. 이를 신청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교보증권(대표 이석기·박봉권),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등이다.
증권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의 AI 알고리즘을 통한 분산 투자가 퇴직연금의 중장기 운용에서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시기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 펀드매니저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1년 평균 수익률은 9.89~14.96%를 기록했다. 코스피 1년 수익률이 5.33%, 코스닥은 -7.87%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는 다른 증권계좌에 비해 중장기 투자비중이 높고 자산배분의 중요도가 높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도 균형 잡힌 자산배분을 통해 객관적, 장기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안정성이다. 시스템 오류나 해킹 등으로 인해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도 시장 안정성을 위한 동일상품 쏠림현상 방지 장치, 시장불안정성 확대 시 투자자 보호방안 마련을 주요 부가조건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운용 중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