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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CGT CDMO 대규모 투자로 재무 체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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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CGT CDMO 대규모 투자로 재무 체력 약화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4.0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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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200%를 넘어섰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5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최근 5년 이래 최대폭의 적자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연구 및 세포치료제 개발, 제대혈 보관사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병원 의료서비스 사업, 호주 클리닉 난임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진행된 미국 LA에 HPMC(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re) 뉴 타워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 예정인 첨단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 건설 비용, CGT CDMO 사업 법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신사업 투자 비용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또 싱가포르 의료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투자사 TLW Success Ltd.를 인수하면서 47개사가 연결대상에 포함돼 부채가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1조4755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205.3%로 42%포인트 껑충 뛰었다. 2021년 93.6%에서 지속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위험한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은 2020년 198.8%에서 지난해 71.9%까지 낮아졌다. 통상 유동비율 150% 이상이면 단기부채 대비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100% 미만은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다만 회사 측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총 2354억 원으로 650억 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보다 3.6배 많아 1년 내 유동성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은 R&D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CGT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장 환경이 CGT 사업에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미국 내 제조공장을 보유한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바이오텍은 2019년 CDMO 사업을 위해 미국 현지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다. 2022년 1공장을 완공해 500리터(L) 규모 생산용량을 갖추고 CDMO 사업에 나섰다. 현재는 2공장을 건설 중으로 생산용량을 2000리터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CDMO 수주 잔고는 총 158억5000만 원이다. 올해 초 희귀소아질환 치료제 관련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미ㆍ중 갈등의 영향에 따른 미국 생물보안법까지 시행될 경우 미국 내 CDMO시설을 보유한 기업에 수주 환경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8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중 R&D에 9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R&D활성화를 위해서 지난해 6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개발에 기여한 남수연 R&D 총괄사장을 시작으로 이수앱지스 항체개발 팀장을 역임한 배동구 전무, 에스엘바이젠과 프로젠 대표를 역임한 진현탁 전무 등 하반기에만 7명의 신규 임원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2월부터 국내에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임상연구목적에만 적용된 첨단재생의료 기술을 치료용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성, 난치성 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CGT 상업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자연살해(NK) 세포 치료제 'CHANK-101'의 고형암 대상 치료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R&D와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해 조속한 성과 창출로 재무지표를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조달한 자금을 R&D 및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해 성과를 내 재무지표를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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