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13시간 비행을 마친 후 공항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숙소에 들어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간담회에 임했다.
한시가 급한 현안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접하기 위한 행보다.
실제 김 지사가 이번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도 도내 부품 업체의 간절한 호소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에서 미국 빅3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 임원 A씨는 “지금 제일 답답한 점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방향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25% 관세를 맞게 되면 약 100억 원 정도 관세로 지출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당시 또 다른 업체 임원 B씨는 25% 관세 부과 시 지출액이 60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을 내놓기도 했다.

김 지사가 찾은 미시간주에는 우리나라 수출중소기업이 주로 납품을 하는 포드, GM, 스텔란티스가 위치해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간담회를 마치자마자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즉각 지시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회담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는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말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에 대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는 10일(현지시간) 휘트머 주지사와 만난다. 회담에 앞서 관세 공동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