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지난달에 먼저 내놓은 크보빵 10종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거나 기존 제품의 맛을 변형하는 등 IP활용에 맞춰 따로 제품을 준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다만 한 업계관계자는 "크보빵도 기존에 한번은 나왔던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크보빵에서 빠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위해 최근 롯데 자이언츠 콜라보레이션 상품 7종 출시를 발표했다. 꼬깔콘 2종과 월드콘 1종, 크러시 1종, 그리고 지난 2003년 출시됐다가 단종된 과자 '팅클' 1종 등 기존 제품 브랜드로 나오는 제과·주류 상품 5종에 롯데빵 2종이 출시된다.
롯데빵 중 '마 씨앗 호떡빵'은 신제품인데 비해, '마 거인 단팥빵'은 기존 제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근본 구단 컨셉에 맞는 제품을 선정하다보니 가장 오래되고 많이 팔리는 빵 가운데 하나인 '단팥빵'이 선정됐다"며 "단팥빵이다보니 변형제품을 출시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PB(자체개발) 브랜드인 ‘세븐 셀렉트’로 출시되는 ‘마 거인 단팥빵’은 롯데웰푸드의 ‘기린 빅 단팥빵’과 동일 제품이다. '기린 빅 단팥빵은' 지난해 드라마 ‘정년이’와 콜라보레이션한 ‘정년이빵 빅단팥빵’으로 출시된 바 있다.
세 제품은 제품명과 포장은 다르지만 전면에 표기된 무게와 칼로리, 팥앙금의 양, 팥의 함량, 유산균 함량 등이 모두 동일하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존제품이 그대로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러한 출시 방식이 흔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띠부씰’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짧은 시간 안에 출시해야 하다보니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정부분 불가피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PB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라며 “같은 제품에 구성을 다소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PB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또 다른 PB상품인 ‘자이언츠피카츄냐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인 ‘포켓몬타운 2025 위드 롯데’가 개최됨에 따라 포켓몬 IP와 콜라보레이션 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