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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워크숍…핵심 각료 한자리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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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워크숍…핵심 각료 한자리 모여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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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의 5년 국정운영을 담당할 이명박 당선인을 비롯한 핵심 각료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8일 밤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수위 간사, 국무위원 내정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간의 `내각 및 대통령실 합동워크숍'을 개최했다.

인수위는 16일에도 국정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합동워크숍을 개최했지만 당시 국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지연되면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불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 워크숍이 첫 대면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여전히 조직개편안 협상이 완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조각 발표를 강행해버린 탓인지 회의장에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고 참석자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이동관 대변인은 워크숍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출범 전에 협상이 타결되면 정부조직법 부칙을 바꿔 새 장관의 명칭을 바꿀 수 있다. 이를테면 재정경제부 장관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변경한다는 부칙을 넣으면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국회 협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워크숍은 밤 9시55분께 이 당선인의 16일 워크숍 발언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미래지향적 사고와 변화를 주문하는 이 당선인의 발언을 모니터 화면을 통해 들으면서 참석자들은 농담이 나오면 간혹 웃음을 터뜨렸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메모하면서 경청했다.

이윽고 10시25분께 이 당선인이 "아이구, 밤 늦게 미안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됐다. 착석한 이 당선인은 "넥타이는 다 풀었습니까", "동영상 보셨으면 더 얘기할 게 없잖아요"라는 말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지만 긴장감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국무위원들을 모시고 회의를 하니까 방이 가득 찬 것 같다. 마음이 아주 든든하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지만 "오늘은 현행법에 의해 우선 (내각을) 발표하게 돼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면서 `비정상적' 조각 발표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10년만에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과정은 예측됐다"고 다독이면서 "국민 기대에 부합하려면 한 시간도 지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조각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한 뒤 곧바로 내각의 화합을 주문하는 본론으로 넘어갔다.

이 당선인은 서울시장 시절 8개월간 국무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소개한 뒤 국무위원간 화합과 공조, 신속하고 철저한 업무파악, 현장중심의 정책, 서민정책에 대한 배려를 주문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세계에서 가장 일 잘하는 내각을 꾸려 이명박 정부를 보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뒤 미리 준비한 당부사항을 또렷하고도 단호한 어조로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한 후보자는 "첫째 국무위원은 부처의 장관이기 이전에 국무위원이다. 부처마다 이해가 달라 국무위원 자격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팀워크를 최우선 자세로 꼽았다.

또 "이명박 정부는 깨끗한 정부의 표본이 돼야 한다"며 한건의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명예를 갖고 장관직을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고, 학연.지연을 멀리하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내일이라도 장관직을 던질 수 있다는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자세를 당부한 뒤 "뭐니뭐니해도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 후보자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새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며 `낡은 패러다임'의 청산을 요구했고 "위에서는 총리와 대통령실장이, 아래에서는 장관과 수석비서관이 한 마음이 되는 훌륭한 정부를 만들어달라"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쌍두마차로서 대통령실과 내각의 돈독한 신뢰와 협조를 호소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제 인수위는 밤에는 일을 안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든다"고 든든함을 표시한 뒤 새 내각이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소명에 대한 무한대 책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건국 60주년에 나온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정부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80년대 산업화 세대의 끝머리에서부터 민주화세력, 진보세력이 집권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과거 정권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리더십이 권위주의적이고, 때로는 민주적이지만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스타일로 전개된 게 많다"며 "말과 실천에 있어서 일관성이 결여돼 군림하고 명령의 리더십으로 정립됐다면, 새 정부의 리더십은 국민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국민을 사랑으로 키워주는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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