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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7.2메가급 초고속 영상폰 시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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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7.2메가급 초고속 영상폰 시대… 왜?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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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휴대폰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놀라운 속도를 누릴 수 있다”. “폭풍처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7.2 메가비피에스(Mbps)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폰 출시 당시, 업체들마다 빠른 속도를 강조하기 위한 앞다퉈 내세운 광고 문구다.

상상할수 없는 빠른 속도라는 의미에서 ‘스톰’과 ‘UFO’라는 제품 닉네임까지 붙였다.3.6Mbps에서 이젠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른 7.2 Mbps HSDPA폰이 대세다. 올들어 출시된 3세대(G) 영상폰 대부분은 7.2 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체험할수 있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느리다. 3세대 전국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정작 무선 인터넷 다운로드 환경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7.2 Mbps는 4메가바이트(MB)짜리 MP3파일로 된 노래 한 곡을 4.5초, 40MB 짜리 뮤직비디오 파일을 45초에 다운로드 하는 등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1분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 7.2 Mbps급 초고속 영상폰 대세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전략폰인 전면 터치스크린폰은 7.2 Mbps 속도를 지원하는 초고속 영상폰이다. 삼성전자는 ‘UFO폰’을 시작으로 최근 선보인 ‘진보라 가로본능폰’, ‘시크컬러폰’등도 모두 7.2 Mbps속도 지원 영상폰이다. LG전자의 전략 제품인 500만화소 ‘뷰티폰’, 팬택 스카이의 ‘돌핀슬라이드폰’도 7.2 Mbps 속도를 지원하는 등 초고속 영상폰이 시장에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3.6 Mbps와 7.2Mbps 지원 3G폰은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작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부품 원가에는 별 차이가 없어, 7.2Mbps 속도 지원 3G 영상폰을 대부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단말기는 초고속, 정작 무선데이터 다운로드 환경은 ‘글쎄요’= SK텔레콤ㆍKTF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깔아놓은 3세대 HSDPA망은 이론적으로 최대 14.4Mbps까지 속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7.2Mbps폰 조차도 실제로는 3.6Mbps속도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유선보다 가변성이 큰 무선에서는 통신망 환경에 따라 속도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적의 상황에서는 7.2Mbps 속도를 지원하지만 실제 통신환경에서 이같은 속도를 체험하기는 불가능하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적어도 현재보다는 속도를 좀더 높이기 위해서는 전파 환경이 좋지 않는 곳에 추가적으로 기지국을 세우는 등 투자도 있어야 한다.하지만 콘텐츠, 디스플레이어 등 고용량의 무선데이터 환경이 아직 7.2Mbps 속도를 지원할 만큼 받쳐 주지 못해 현재로서는 새로운 투자가 의미가 없다는게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와 함께, 콘텐츠나 디스플레이어 등이 7.2 Mbps의 속도를 지원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추가적인 투자도 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KTF 역시 고객의 니즈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3G가입자는 올해 15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이통가입자 가운데 30?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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