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결합서비스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이다. 결합상품 가입자 130만명을 헤아리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또한 집전화와 ‘하나포스’를 묶은 ‘하나세트’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렇듯 시장의 반응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집전화 결합상품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한해 집전화로 4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KT 입장에서는 결합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20% 내외의 할인혜택이 수천억원의 매출 손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KT의 집전화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90%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44.3%를 차지하고 있는 자사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결합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감소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두 핵심서비스의 DPS 출시만은 최대한 늦추고 싶어하는 게 KT의 속내다. KT가 지난 4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쇼(SHOW), 인터넷전화(VolP) 등의 서비스를 다채롭게 엮은 신규 결합서비스를 대거 선보였음에도 정작 ‘기본 중의 기본’인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집전화 DPS가 빠져있는 이유다.
KT 한 관계자는 “기존의 서비스를 묶어 상품화하기만 하면 되는 만큼 새상품 출시가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 상품들을 출시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아직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DPS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이용자들의 가장 포괄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KT의 ‘집전화+메가패스’, 과연 언제쯤 빛을 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