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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시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 8월 27일 오픈마켓 판매자로부터 유명브랜드 기저귀 리퍼 상품을 구입했다. 리퍼 상품은 고객 단순변심, 오배송, 박스 훼손 등의 외부적 하자만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리퍼 상품이라 가격이 크게 싸긴 해도 당연히 최근 상품일 거란 생각으로 주문한 한 씨는 2016년 제조된 기저귀를 받아들고 황당해 했다. 한 씨는 곧장 판매자에게 "2년이 넘은 상품인 줄 알았으면 안샀을 거다. 위생용품관리법이 시행됐는데 어떻게 상품 페이지에 제조일자를 정확히 알리지도 않고 판매하느냐"며 따져 물었지만 판매자는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법으로 정해진 유통기한이 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일회용 기저귀'를 구입하게 될 경우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올 4월부터 제품에 '제조일자'를 고지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일부 판매자들이 이전 생산된 재고 제품을 떨이 판매식으로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효된 위생용품 관리법의 제조일자 표기 의무는 생산자에게만 부여되고 온라인 판매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 재고 제품들이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구멍이 되고 있다.

생활용품 | 한태임 기자 | 2018-10-22 07:07

아이돌을 좋아하는 청소년의 '팬심'을 악용하는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품을 사면 아이돌 굿즈를 선착순 혹은 랜덤으로 끼워주겠다며 값비싼 제품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 청주시에 사는 박 모(여.15세)씨는 아이돌 워너원의 굿즈를 모으면서 최근 속상한 일을 겪었다. 소셜커머스에서 '운동화 구입 시 선착순으로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증정한다'는 광고를 보고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구입한 박 씨. 학생들에게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보니 부모님의 허락을 어렵게 받아내야 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으며 업체는 선착순 40명에 들지 않아 브로마이드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결국 타 사이트에서 똑같은 운동화를 재구입해 브로마이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경남 진주시에 사는 장 모(여.17세)씨도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포토카드를 모으는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 아이돌 앨범에는 멤버별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어떤 멤버의 포토카드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장 씨는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앨범을 무려 16장이나 구입했지만 계속 같은 멤버만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 씨는 "일부러 특정 멤버의 포토카드를 적게 만들어 팬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Youth | 한태임 기자 | 2018-10-16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