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53)이 아랍국가 지도자의 아들과 열애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가 9일 보도했다.

중동 언론은 열애 대상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장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36)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라이스 장관의 열애설은 터키 최대 유력지가 "라이스 장관에게 아랍 연인이 있다"고 짤막하게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신문은 "라이스 장관이 아랍 지도자의 아들과 열애중이며 두 사람은 시선을 피해 유럽과 미국에서 만남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년 전 라이스 장관이 중동을 방문했을 당시 한 상류층 파티에서 서로 알게 돼 호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의 귀국 후 이 남성은 미국에 여러차례 찾아가 라이스 장관과 만남을 갖는 등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으며 라이스 장관도 이 남성의 열정에 반해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왕노처녀' 라이스 장관의 연정은 미 백악관의 반대에 직면했다. 라이스 장관은 결국 국가안보적인 측면을 고려, 연말께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 남성과의 사랑을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어 인터넷 사이트인 아베스타는 소문에서 한발 나아가 라이스 장관의 연인이 카다피 원수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 원수의 신망이 두터워 차기 지도자를 예약하고 있는 독신의 사이프는 건장한 신체에 신사적인 품격으로 리비아 국민들로부터 '유럽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사이프의 발언은 리비아 대외정책의 풍향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이프가 과거 흑인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라이스 장관의 연애 대상이 사이프인지는 불확실하다.

카다피 원수가 리비아의 아프리카 중시정책을 보여주기 위해 아프리카 흑인과 결혼하는 리비아인에게 5천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을 당시 사이프는 보조금 정책이 효과는 있겠지만 흑인과의 결혼은 '개인적인 호불호 문제'라며 자신은 흑인과 결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