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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살 사건',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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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살 사건', 의문 투성이?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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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살사건'과 관련, 북측이 밝힌 사고경위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현장 근처에서 상황을 목격했다는 남측 관광객의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북측이 현대아산 측에 설명한 부분 외에는 이 사건을 파악할만한 증거나 진술이 없어 진상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됐었다.

특히 이 목격자의 증언은 지금까지 북측이 밝힌 사고경위와 어긋나는 부분도 있어 진상을 규명하는 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학생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2)씨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1일 오전 4시50분께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북쪽으로 걸어올라갔고, 5∼10분쯤 뒤에 10초 정도의 간격으로 두 발의 총소리와 비명이 거의 동시에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성이 난 방향을 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내가 있던 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군인 3명 가량이 뛰어나와 쓰러진 사람이 살았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발로 건드리곤 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이같은 증언은 (숨진) 박왕자(53.여)씨가 관광객 통제구역을 지나 북측 군경계지역에 진입했고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해 경고사격을 한 뒤 총격을 가했다는 북측의 설명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숨진 박씨의 시신에서는 등과 엉덩이 2곳에서 총상이 발견됐기 때문에 북측에서 경고 사격을 했다면 최소 3번의 총성이 울렸어야 한다.
'경고 사격'을 했다는 것은 초병이 근무수칙에 따라 대응했다는 얘기인데, 만약 이씨의 증언대로라면 북측은 경고사격 없이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또 이씨가 중년 여성이 북쪽으로 '걸어' 올라간 것을 본 뒤 총성을 들을 때까지 시간 간격은 불과 5∼10분 정도에 불과해 이 사이 박씨가 관광통제선 울타리에서 1.2km 떨어져 있는 북측 초소까지 걸어갔다 다시 1㎞를 뛰어서 돌아올 수 있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목격자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 전파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 결과가 통보되지 않았다"며 "확인되는 내용 등을 종합해 전체의 사실 관계를 규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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