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들이 시신유기 장소로 지목한 안산시 단원구 목래동 시화방조제 인근 시화6교 인근 하천변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굴착기 1대와 전경 1대 중대(100여명)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 오후 2시5분께부터 4시30분 사이 몸통 등 시신 일체를 수습했다.
경찰 굴착기가 시신유기 장소를 3시간여에 걸쳐 10-15m 깊이로 파내려 가자 시신을 덮은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스티로폼이 드러났으며 몸통과 얼굴 부위가 잇따라 발견됐다.
시신을 수습한 경찰 관계자는 "사람 형체를 알아 볼 수 있어 시신의 훼손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며 "DNA를 채취해 하 양 가족의 것과 대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하씨 등이 지목한 곳에서 시신이 발견되자 14일 강화에서 예정된 '강화모녀' 납치.살해장소 현장검증에 앞서 이날 하 양의 시신유기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하씨와 안씨는 시화호 인근 시화6교에서부터 시신유기 장소인 하천변까지 60-70m를 마네킹을 들고 이동한 뒤 삽으로 땅을 파고 하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을 5분여간 재연했다.
'강화 모녀'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하씨는 경찰조사와 지난 12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아버지로부터 돈을 타내려고 2006년 4월 시흥에서 이복 여동생을 납치.살해한 뒤 시화호 인근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었다.
살해된 하 양은 2006년 4월30일 오후 10시께 아버지에 의해 시흥경찰서에 실종 신고됐으며 9일 뒤 하 양의 아버지에게 몸값 요구 협박전화가 걸려왔으나 경찰은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은 이후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실종 직전 3개월간 통화내역, 주변인 탐문수사 등을 통해 실종자의 오빠인 하 씨와 친구 안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실종자의 행적과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혐의를 입증할 물증도 찾지 못해 '증거불충분'으로 용의선상에 오른 하 씨와 안 씨를 풀어 줬었다.
한편 이날 시신수색작업이 진행된 시화호 현장에는 하 양의 부모 등 가족들이 나와 지켜봤으며, 하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수습돼 흰천에 덮여 실려 나오자 땅바닥에 주저앉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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