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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에 찬물 끼얹은 정수근, 올 시즌 출전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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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에 찬물 끼얹은 정수근, 올 시즌 출전 못할 듯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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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 폭력사건은 `가을에 야구하자'는 부산시민과 롯데팬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정수근 개인으로서도 올해 슬럼프에서 벗어나 롯데 타선을 이끌었으나 한 순간의 실수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수근의 실수는 6일 오전 3시20분 만취상태에서 걸어서 귀가하던 중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건물 앞에서 시작됐다.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던 정수근을 향해 "그쪽으로 가면 길이 없다"며 길을 가르쳐주던 건물 경비원 신모(54) 씨에게 돌아온 것은 정수근의 주먹과 발길질이었다.

정수근의 일탈행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폭행장면을 목격한 동료 경비원이 유명야구선수인 정수근의 얼굴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말렸으나 자신도 정수근의 주먹을 피할 수 없었다.

신 씨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정수근은 인근 남부경찰서 광안지구대로 연행됐다.

임의동행으로 지구대에 도착, 담배를 피고 싶다며 건물 밖으로 나간 정수근은 "집에 가고 싶다"며 걸어갔고 이를 제지하던 하모 순경을 향해 다시 주먹을 휘둘러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말았다.

경찰은 고심끝에 정수근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동행으로 경찰의 연행에 응한 상태였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지는 않았으나 경찰관을 폭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에는 롯데의 최근 팀성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 팀성적 4위를 기록해 `가을에 야구하자'는 시민들의 희망이 부풀어 올랐으나 15일 5위 기아와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해 홈 4연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4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홈경기에서 5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다 6회말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만들었으나 정수근이 병살타를 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8회에는 무사 2,3루에서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만 추가, 3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했다.

부산팬들의 열화같은 응원에도 팀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 주전인 정수근이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에서 폭력까지 휘둘렀다는 것이 아무래도 곱게 보아주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연승 분위기였다면 롯데 팬들을 생각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

불구속 입건을 기대했던 롯데구단측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구단측은 정수근이 조사를 받은 남부경찰서 형사과를 방문, 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기 위해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며 고액 연봉자로서 명예회복을 노리던 정수근의 이 같은 돌출행동은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부산시민과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수근은 2003년 하와이 전지훈련과 2004년 부산 해운대에서 잇따라 폭력 사건에 연루됐었다.

2004년의 경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한 해였지만 시즌 중 해운대의 한 음식점 앞에서 한 시민과 말다툼 끝에 야구방방이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었다.

한 롯데 팬은 "정수근이 과거에도 폭력사건에 휘말려 팀분위기를 망친 경우가 있었다"면서 "`가을에 야구하자'는 시민들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할 망정 계속 사고를 치는 스타선수를 이제는 구단이 나서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구단 관계자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시즌 중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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