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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오늘 오후1시, 내일9시 배달~ 모레'땡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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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오늘 오후1시, 내일9시 배달~ 모레'땡땡이'"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17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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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백진주기자] “제멋대로의 배달로 계약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고 그 책임을 온통 소비자 탓으로 돌리네요.”

대구 평리동에서 애견 전문샾을 운영 중인 정모씨는 지난 9월경 비락우유 500ml 1개씩 격일로 배급받기로 하고 그릇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당시 별도의 계약기간이나 위약금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그릇은 ‘사은품’이라며 지급했다.

우유를 둘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정씨가 계약을 망설이자 직원은 가게 오픈시간인 10시에 맞춰 배급해 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첫 일주일이후부터 배급 시간이 오후 1시에서 오후 9시까지 들쑥날쑥해졌고 그마저 한 달에 서너번은 배급조차 되지 않아 사다 먹는 경우도 빈번했다.

정씨는 싫은 내색 없이 “온종일 가게에 있으니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오후 늦게라도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가게 앞 손잡이에 우유를 걸어두는 바람에 분실되는 경우까지 빈번해지자 배급중단을 요구했다.

담당배급직원은 그 동안 제대로 배급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한마디 없이 사은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엉망이었던 서비스에 대한 사과도 없이 사은품먼저 내놓으라는 경우가 어딨냐”고 따져 묻자 “나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그나마 이 집은 내가 특별히 챙겨서 저녁에라도 배달을 왔다”며 생색을 냈다.

본사 측과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자 “나도 인터넷에 아무개 애견샵 사장이 우유배급직원을 무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겠다”며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렸다.

답답한 마음에 비락우유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올렸지만 아무런 답글조차 받을 수 없었다.

정씨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잘못된 서비스를 지적하지 않으면 오히려 바보 취급받는다는 걸 제대로 배웠다. 한 직원의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행동으로 비락제품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서비스는 엉망이라도 우유 만드는 일만은 그렇게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계약 전에 보여줬던 친절을 이후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서글프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비락우유 관계자는 “판매점 배급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이 부족했던 것 같다. 소비자를 방문해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답변했다.

사은품 반납에 대해서는 “1년간의 계약조건을 기준으로 지급되며 계약서상에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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