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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사고, 억새태우기 참변 실종자 수색.."비명소리 만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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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사고, 억새태우기 참변 실종자 수색.."비명소리 만 들려요"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2.10 08: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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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행사가 액운을 떨치기는커녕 4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7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화왕산 대보름 달집태우기는 더 이상 축제가 아니었다. 축제를 보러온 1만 5000여명의 관광객은 공포의 불구덩이 속에서 아비규환을 겪어야 했다.

주최측의 안이한 준비가 문제가 된 것.

9일 저녁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해발 757미터)의 억새 태우기 축제 현장에서 오후 6시 10분 행사 진행요원들이 억새에 불을 붙인 뒤 10분이 지나 갑자기 역풍이 불어 닥쳐 불길이 관광객을 덮쳤다. 배바위 근처에서 불을 구경하던 등산객들은 갑작스런 불길을 피하려 우왕좌왕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 3명, 남성 1명 등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또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이 화상 또는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산봉우리에서 50여 미터 지점에 있었다는 이모(28)씨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 촬영 중이었는데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자 뒤쪽에서 사람들이 ‘사람이 떨어졌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불이 크게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렸으며 완전히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현재 사망자 중 2명의 신원이 밝혀진 가운데 실종 접수된 2명은 나머지 사망자와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창녕군은 혹시 모를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10일 현재 창녕군청 공무원 등 300여 명을 동원해 화왕산 배바위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창녕군 사고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사망자 4명을 비롯해 중상 4명 등 모두 6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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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2009-02-10 09:18:31
화왕산
화왕산은 분지라서 경관이 좋고 특히 억새풀이 있어 더 장관이지요...
어제 뉴스에서 달집 태우기 한다해서 내심적으로 위험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문객 2009-02-10 08:53:29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누굴 탓하는건 나중으로....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