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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수출 전략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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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수출 전략업종?
  • 조창용 기자 creator20@csnews.co.kr
  • 승인 2009.02.1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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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여인들의 화장이 더욱 짙어진다'는 마케팅 보고서 처럼 화장품 업종이 지금 같은 경제 불황에 오히려 성장하는 수출전략 산업으로 인식돼가고 있어 정부가 적극 키울 태세다.

정부가 화장품 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키우기로 함에 따라 이 같은 정책의 배경과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건의료 산업에 대한 지원이 주로 제약 산업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산업에 대해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육성 결정의 배경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지금 같은 경제 불황에 오히려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불경기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은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경제에 적합한 산업이라는 평가다.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시한 한국은행의 고용유발 계수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산업은 매출이 10억원 늘어날 때마다 12.9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인 10억원당 4.1명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번째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화장품의 부가가치 유발 계수는 0.809로 국내 전체 산업 평균인 0.741을 크게 앞서고, 의약품의 0.760보다 크다.

생산액 당 에너지 소비액도 화장품은 100원당 1.82원으로 자동차엔진 1.96원, 의약품 1.89원보다 작아 생산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성장 잠재력도 국내 다른 산업에 비해 큰 편이다.

국내 화장품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고 생산과 수출 실적, 수입 실적 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515개의 화장품 제조업체가 4조737억원의 생산 실적과 3억4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세계시장은 1천515억3천4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될 만큼 규모가 크지만 우리나라는 점유율 2.5%로 세계 11위에 머물러 점유율 2, 3위인 일본(8.6%), 중국(7.9%)에 크게 뒤처져 있다.

기술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만 개발하면 향후 수출을 늘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엔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7년 동안 수출액이 3배나 늘었고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도 5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도 아모레퍼시픽(19위)과 LG생활건강(32위) 등 5개로 늘어났다.

강학희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장은 13일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단지를 방문한 전재희 복지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지원만 해주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재희 장관은 "대통령도 화장품 산업에 대해 굉장한 열의와 관심을 갖고 계시다"며 "기회가 되면 대통령을 모시고 한번 (화장품업체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도 (화장품산업에) 많이 주고 싶어한다"며 "화장품 분야는 (지원)해주면 제약보다 성과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래 산업으로 화장품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관련해 전 장관은 "시간이 두세 달씩 걸리는 정부 입법 대신 의원 입법으로 할 계획"이라며 "화장품 산업을 살리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이날 향남제약단지 내 화장품업체 '코스맥스'를 방문해 화장품업체 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제약업계 경영진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제약업체인 '한국파마'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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