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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테러 위협 속 투명 '누드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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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테러 위협 속 투명 '누드백' 인기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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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속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백'이 올해 패션계의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샤넬, 돌체 & 가바나, 펜디,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항공기 테러 위협으로 까다로워진 공항의 보안검색 절차에 맞추기 위해 공항맞춤용 누드백을 선보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명 '반테러 핸드백'이라고 불리는 누드백은 핸드백 속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작년 여름 영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테러 음모 이후 승객들이 액체 물품이나 의약품을 투명 비닐봉투에 넣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 상황을 패션디자이너의 눈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영국 가수 릴리 알렌, 할리우드 배우이자 가수인 힐러리 더프 등 유행에 민감한 연예계 인사들이 이미 이 누드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누드백 가격은 250∼850파운드(약 46만∼156만원) 정도.

500파운드(약 92만원)짜리 샤넬 누드백을 내놓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작년 11월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공항의 엄격한 수하물 제한 방침을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누드백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도미니카 출신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올 봄 시즌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밝은 색상의 의상과 누드백이 잘 어울릴 것이라며 "새롭고 현대적인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핸드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라치아 잡지의 편집장인 스테판 린더먼은 "진짜로 여성들이 핸드백 속 개인 물품들을 모든 사람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누드백 바람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핸드백 속에 아이포드와 블랙베리 휴대전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절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드백은 자동 중량 측정 여행가방, 금속탐지대에서 울리지 않는 벨트와 브래지어, 비액체 종이 샴푸, 물만 타면 되는 치약 함유 칫솔 등 공항의 엄격한 보안검색절차에 대응해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일련의 반테러 상품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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