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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들 방치해 죽인 비정한 母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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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들 방치해 죽인 비정한 母情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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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어머니가 10대 초반의 병든 아들을 방에 감금하는 등 돌보지 않고 숨지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27일 감금유기치사 혐의로 강모(40.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인 강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아들 K(13)군이 신우신염(방광염)에 걸려 고열 증상을 보이는 것을 알고도 K군을 작은방에 감금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K군은 지난해 3월 소년범 교화를 위한 충북 제천의 한 대안학교에 강씨에 의해 강제로 입소돼 기숙사 생활을 해 왔다.

K군의 경우 전과가 없어 이 학교 입소 대상이 아니었으나 강씨는 이 학교장을 직접 찾아가 아들이 여동생에게 나쁜 짓을 할 우려가 높다며 입소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초 K군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담당 교사는 K군을 병원에 데려갔으며 의사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방광염에 걸렸으니 정밀진단을 받아보라는 소견을 전달했다.

담당교사는 곧바로 강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아들이 꾀병을 잘 부리니 지켜보라는 말만 들었으며 증세가 호전되자 않자 같은 달 20일 다시 병원을 찾아 같은 소견을 듣고 K군을 강씨에게 인계했다.

강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K군을 작은방에 감금했으며 K군의 고열 증세는 계속됐다.

5일 후인 25일 서울에서 근무하다 주말을 맞아 집에 돌아온 아버지(45)는 아들이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 상태는 양호했으나 눈과 손.발이 많이 건조했다"며 "유족들의 진술과 시신 상태로 미뤄 K군이 발견되기 3-4일 전 숨진 뒤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K군이 감금된 방문에 경첩 흔적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K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결국 강씨는 지난 2일 경찰에서 "아들이 딸에게 나쁜 짓을 할 까봐 감금했다"며"밥을 계속 줬는데 먹지 않아 꾀병인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자백했다.

부검 결과 K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바이러스성 수막뇌염(뇌수막염)으로 추정되며 이 병은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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