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중국 황산의 북한 외화벌이 식당…그리고 SK 국제전화
상태바
중국 황산의 북한 외화벌이 식당…그리고 SK 국제전화
  • 유태현 기자 yuthth@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2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중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북한이 외화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SK가 이들 식당에서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외화를 벌고,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남한 관광객들은 맛있는 북한 토종음식을 맛 볼 수 있고, SK는 국제전화사업을 하는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식당에가서 돈을 쓰는 것 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 북한 쪽 운영 식당에 한푼이라도 보태 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Sk 로고도 너무 반가워 떠나가 전에 전화 한번 걸었다.

지난 10일 오전11시50분 세계 최고의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국 황산 아래에 있는 한 관광타운. 중국 무협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인 비취계곡을 둘러 본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일행과 함께 ‘대동강’ 간판이 붙어 있는 한식집에 들어갔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예쁜 아가씨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고향이 어딥니까?”
“...........”

“조선족입니까.”
“아닙네다.”

“혹시 북한에서 왔나요.”
“맞습네다.”

음식이 나와 막 숟가락을 들고 있는 데 지배인으로 보이는 30대 후반의 남자가 나타났다

“모두 맛있게 드십시오. 오늘 손님들은 모두 운이 좋습네다. 황산에서 동네로 내려 온 맷돼지 한 마리를 잡았습네다. 고기 요리를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맛있는 평양 냉면도 판매합니다. 혹시 드시고 싶은 분은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곧이어 접시에 푸짐하게 담은 맷돼지 고기 요리가 나왔다. 안주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가방에서 소주를 꺼내 안주로 반주를 즐겼다. 맷돼지 고기가 금방 동 났다. 지배인은 손이 제법 컸다. 추가로 푸짐하게 내놓았다. 모두 평양 냉면도 주문해 깨끗하게 해치웠다.

허기도 채우고 반주 기운도 돌아 기분도 제법 좋았다.이 때 지배인이 다시 나타났다.

“동포 손님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래 몇곡 선사하겠습네다. 그리고 이곳에서 북한에서 가져 온 매우 좋은 상품들을 판매합니다. 노래 들으신 후 매장을 한번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예쁘장한 아가씨가 구성진 목소리로 북한 노래 3곡을 불렀다. 노래방 기기 바로 위에 ‘SK.한국직통전화’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자세히 읽어 보니 한국으로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를 안내하는 광고 내용이었다. 차범근 아들 차두리가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였다.

냉면값 3000원을 지불한 후 노래를 부른 아가씨에게 약간의 팁을 줬다. 고맙다며 90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모두 출구 옆에 설치된 북한 상품 매장에서 지배인으로부터 한참 제품 설명을 들었다. 북한 화가가 그린 그림에서부터 술등 다양한 토산품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북한에서 생산된 것입니까?
“100% 북조선에서 운반한 것입네다.”

“지배인 임기가 있습니까.”
“물론입네다.”

“실적이 안 좋으면 소환당할 수도 있습니까.”
“그렇습네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