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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황제' 이원조씨 뇌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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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황제' 이원조씨 뇌사상태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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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대 국회의원과 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내며 5ㆍ6공 시절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李源祚.74)씨가 1일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으며 뇌사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경북대를 졸업하고 1956년 제일은행에 입행한 이씨는 은행원으로 탄탄대로를 걸어 1980년에 상무이사 자리까지 올랐고 같은 해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그는 관치금융 시절이던 1986년 은행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은행감독원장에 취임했으며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던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내리 두 차례에 걸쳐 민정ㆍ민자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이 됐다.

이씨는 당시 금융권 출신답게 막강한 정치자금 동원력을 과시하며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며 위세를 떨치기도 했지만 말년엔 이는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됐다.

1995년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노태우 대통령의 수천억대 비자금 조성 사건에 연루된 그는 뇌물을 모아 전달한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해야 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0년에야 8.15특사로 사면을 받는 등 험난한 노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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