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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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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 별세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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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공 당시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며 10여년간 금융계를 좌지우지했던 이원조(李源祚)씨가 2일 오전 별세했다.

대구 출신으로 전형적인 TK였던 이씨는 경북대 졸업 후 1965년 제일은행에 입행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절친했고 경북고 32회 동기 동창이기도 했던 전두환, 노태우씨 덕에 하나회의 자금관리를 맡으며 힘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0년 전씨가 정권을 잡자 제일은행 상무에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자문위원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대통령 1급 경제비서관에 오르면서 금융계에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이씨는 경제비서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석유개발공사 사장이 됐고 1986년에는 은행감독원장이 되는 등 최고권력층과 계속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권력층의 자금을 관리했다.

당시 금융계에서는 '이씨의 허락 없이는 시중은행장이 될 수 없다'는 말도 나돌 정도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이씨는 이어 1988년부터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대상에 오르기까지 전국구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씨는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 사정바람을 타고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당시 이씨가 일본으로 출국한 뒤 내사가 흐지부지 종결됐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각종 사건과 연루된 의혹을 받았으나 그 때마다 구속위기를 무사히 넘겨 '불사조'로 불리기도 했다.

법망을 계속 피해나가던 이씨였지만 결국 1997년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비자금을 직접 모아 전달한 혐의(뇌물수수방조죄)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4개월의 확정판결을 받고 결국 옥살이를 하게 됐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들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수감 생활로 인한 건강 악화 탓에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칩거하며 노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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