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남재성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전국 6개 교도소에 수용된 성폭행범 272명을 대상으로 `표적선택 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변의 CCTV 설치 여부가 2.95점(4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피해자 외모의 매력성은 1.74점으로 가장 낮았다.
성폭행범들은 범행 대상을 고를 때 CCTV설치 여부와 함께 호신장구를 갖고 있는지(2.85점), 경찰을 쉽게 볼 수 없는 지역인지(2.48점), 범행장소 근처에 경찰서가 없는지(2.41점), 범행 장소가 잘 아는 곳인지(2.40점)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반면 피해자의 외모나 도주 경로에 대한 인식(1.83점), 범행시간과 발각 가능성에 대한 검토(2.08점)는 그다지 감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53.5%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일시적 감정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답했고 34.9%는 술과 약물에 의해 비이성적 상태였으며 11.6%만이 이성적이고 합리적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중 166명(61%)은 10대에 첫 성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분석결과 첫 성경험이 빠를수록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보다 계획적으로 성폭행 대상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집(33.3%)과 가해자의 집(17.8%)이 50% 이상을 차지했고 발생 시각은 0시∼오전 6시(31.6%), 피해자의 직업은 유흥업소 종사자(20%), 피해자의 연령은 21세∼25세(31.1%)가 가장 많았다.
남씨는 "성폭행 가해자는 피해자가 신고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때 범행 대상으로 더욱 큰 매력을 느낀다"라며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 경찰활동이 적은 지역을 피해야 하며 호신장구 등 자기 보호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