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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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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 3월 6일)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경칩(驚蟄)’은 긴 겨울이 가고 땅이 녹아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절기(節氣)를 말한다.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 이 경칩은 일년 24절기 중 세 번째의 절기에 해당한다. 태양의 환경 345도에 해당된 때이자,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는 절기가 바로 경칩인데 음력으로는 2월의 절기인데 양력으로 치면 3월 5일 전후가 된다.

경칩의 驚은 ‘놀랄 경’자요, 蟄은 ‘벌레 움추릴 칩’이라는 자이니 경칩이란 땅속에서 동물들이 겨울잠을 마치고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시기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온다고 하여 이처럼 이름을 지어 붙인 것이다.

이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 지방에서는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하는데 특히 벽을 새로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믿었다. 또한 이 날 농촌에서는 보리 싹의 상태를 보고 농사점(農事占)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경칩 날이 우리 선조들에게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한국 토종 밸런타인데이인 이 경칩에 우리네 선조들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서 은행 알을 선물로 주고받았고, 또 은밀히 은행 알을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암 수나무가 따로 있는 이 은행나무는 서로 마주보고 있기만 하여도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은행 알을 선물로 하는 것은 순결한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며 비록 그 맛이 씁쓸하고 껍질이 단단해도 그 알이 한 번 싹을 틔우면 천년을 살아가는 은행나무처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는 의미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세종의 명으로 편찬한 농업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에 보면 은행 껍데기가 세모난 것이 수 은행이요, 두 모 난 것은 암 은행이라 적혀 있다.

당시의 젊은 남녀들은 정월 대보름날에 은행을 구해 두었다가 경칩 날에 남자는 세모 은행을, 여자는 두 모 은행을 마주보면서 깨어 먹었다고 한다.

또한 처녀 총각들은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서있는 은행나무 수나무와 암나무를 도는 것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증명하기도 하였다.<송광석 경칩, 대전일보 참조>

국적불명의 서양풍속이 밀려와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점차 그 설자리를 잃어가는 오늘날 우리 고유한 풍속이 담겨져 있는 경칩 날을 신토불이 밸런타인데이로 정하고 초콜릿보다 은행 알을 선물로 주고받아 나누어 먹으며 은행나무를 도는 풍습을 재연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 출처 : 엠파스 지식 묻고 답하기 pja0701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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