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여성→남성 성전환 수술 크게 늘어
상태바
여성→남성 성전환 수술 크게 늘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7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여성' 성전환 수술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남성' 성전환 수술이 눈에 띄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성전환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동아대 성형외과 김석권(金碩權) 교수에 따르면 예전에는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남성으로 성전환하기 위해 수술하려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으나 최근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성→여성'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사람은 3만 명에 1명 꼴이고 '여성→남성' 성전환 수술은 10만 명에 1명 꼴이란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김 교수가 1989년부터 성전환 수술해 준 사람 240명을 분석해 봐도 '남성→여성' 성전환자가 180명 정도이며 반대의 경우가 60명으로 '남성→여성' 성전환자가 3배 정도 많았다.

그러나 4년전부터 동아대 성형외과를 찾는 성전환 수술 희망자는 '남성→여성'과 '여성→남성' 비율이 거의 엇비슷해졌다.

김 교수는 "'여성→남성' 성전환수술은 반대 경우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더 들고 수술시간도 3배 이상 더 들 만큼 힘든 수술이었으나 제가 1991년 국내 최초로 '여성→남성' 성전환수술에 성공한 이래 수술 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여성' 성전환 수술은 수술 가능한 병원이 많아져 성기 성형만 할 경우 비용이 1천200만원 선이나 '여성→남성' 성전환 수술은 유방, 난소, 자궁 절제 등 1차 수술과 성기 성형, 인조고관 시술 등으로 3천만원 정도가 든다.

성전환 수술 희망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달라졌다.

김 교수는 "예전엔 여성으로 성전환하고 싶은 30대 후반∼40대 후반의 유흥업소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연령대가 20, 30대로 낮아지고 직업도 교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학생, 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남성' 성전환자들은 생활력이 강한 데다 치밀함까지 갖춰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많다"며 "모 의과대학병원 레지던트와 뉴욕에 사는 고등학생이 이 경우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밖에 "'죽기 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아 저승에서라도 제대로 살고 싶다'며 수술을 요청한 60대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트랜스젠더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장치와 우리의 따뜻한 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