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새터민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새터민 언어실태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에 살면서 언어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는가'라는 질문에 '36개월 이상'이라고 답한 새터민이 32%로 가장 많았고 24개월 14%, 18개월 8%, 12개월 30% 순으로 나타났다.
언어 차이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가 36%, '별로 못느낀다' 28%, '전혀 못 느낀다' 15%로 나타난 반면 '많이 느낀다'와 '매우 많이 느낀다'는 대답은 21%에 그쳐 새터민은 언어차이로 인한 불편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한사람처럼 말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대답은 13%에 불과해 새터민들은 자신의 언어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터민이 남북한의 언어차이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은 외래어 활용으로 조사됐다. 새터민을 대상으로 '스케이트', '쿠폰' 등 외래어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의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또 "새터민 대부분이 '술 한 잔 하지요', '전화할게요' 등의 의례적인 인사표현을 그대로 믿고 연락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어 실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