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농협 하나로클럽이 직원이 고객 멱살 잡고 패는 곳인 줄 몰랐습니다"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직원한테 얻어 맞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서울 수유동의 김 모(남.36씨)는 지난달 20일 창동 하나로클럽에서 쇼핑 도중 아르바이트 직원과 격한 싸움을 벌인 뒤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주말이라 매장이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운을 뗀 뒤 “아이가 타고 있던 카트와 함께 지나가고자 통로에 서있던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비켜 달라’고 요구하자 직원이 대뜸 카트를 밀어제치며 불만을 표시하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은 큰소리와 욕설로 이어지다 결국 “직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목을 강하게 맞았다”고 김 씨는 진술했다.
김 씨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그 자리에서 화해하고 합의하긴 했으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원의 이러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왔다.
이에 대해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은 수박 시즌을 맞아 바쁜 과일코너에 판매지원 업무를 보고 있던 학생(21)이었는데 김 씨가 그를 카트로 밀면서 기분 나쁜 표현을 해 ‘나가서 이야기 하자’라며 실랑이가 벌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카트는 아이가 타고 있지 않은 빈 카트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멱살을 잡거나 김 씨의 목을 타격한 행위는 없었고 오히려 김 씨가 쓰고 있던 모자 창으로 얼굴을 찍었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그는 “하나로클럽을 방문한 김 씨에게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수차례 사과의 말을 전했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하나로클럽 측의 진술에 김 씨는 “당시 혼잡했던 길을 뚫기 위해 ‘비킵시다’라고 말했을 뿐이고 아르바이트 직원이 얼굴을 들이 밀어 모자 창에 맞은 것을 내가 찍었다고 진술하다니 어이가 없다.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양측의 엇갈린 진술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하나로클럽 측에 CCTV 확인을 요청하자 회사 측은 “당시 김 씨의 모습이 CCTV에 잡히지 않았기에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주변 증언에 따르면 카트에 아기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해 김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그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