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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골목 점빵'에 급제동.."저인망으로 치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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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골목 점빵'에 급제동.."저인망으로 치어까지?"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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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유통업체들이 골목에 열고 있는 구멍가게인 슈퍼슈퍼마켓(SSM) 사업에 처음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규모가 작은 진짜 구멍가게 운영하는 중소상인들이 SSM의 확산에 거세게 반발하고 정부가 개입해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자 홈플러스가  신규 SSM의 개장을 처음으로 보류했다.


전국 대소시 뿐 아니라 소도시에서 까지 대규모 점포망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주택 밀집 지역 동네 골목과 재래시장에 까지 대형 마트 보다는 작고 슈퍼 보다는 큰 '구멍가게'를 무차별 개점해 "저인망으로 치어 까지 훑어 먹는다"는 비난을 사 왔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21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 슈퍼마켓 형태의 소형 점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국 개점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0일 문제의 점포 개장에 대한 사업조정 심의를 진행 중인 중소기업청에 개장 연기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중기청이 해당 점포의 개장을 보류시키는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기 전에 선수를 친 셈이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점의 개장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해 중기청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이 조합 소속 상인들은 "재벌이 벼룩 간을 빼 먹는다"며 점포 주변에서 천막농성까지 벌여왔다.

홈플러스는 최근 충북 청주에서도 24시간 영업을 시작해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청주시 재래시장 상인 150여 명과 슈퍼마켓 상인 50명 등 모두 200여 명이 지난 17일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에 반발해 청주세무서에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조직적으로 SSM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지역상권과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SSM과 대형할인점의 입점을 제한하기 위해 도시계획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형마트 가운데 홈플러스는 가장 공격적으로 SSM을 늘려 왔다.현재 전국에 158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을 구축했다.

홈플러스의 옥련동 점포 개설에 제동이 걸리자 전국 대도시와 중소 도시에 무수히 많은 골목 구멍가게 후보지를 물색해 놓은  롯데마트와 신세계 이마트도 당황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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