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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비지떡' 마트PB~이걸 어떻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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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비지떡' 마트PB~이걸 어떻게 먹어"
역겨운 이물질,유통기한 변조,썩은 농산물 판매,용량까지 속여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8.2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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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일반 브랜드 제품(NB)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싸다는 점을 한껏 광고하고 있는 대형 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PB)에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식품의 경우 역겨운 이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 유통기한을 변조되거나  썩은 제품이 판매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또 NB와 비슷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유통단계를 줄이고 광고 마케팅비용을 줄여 가격을 20~40% 낮췄다는 광고와는 달리 실제로는  싸구려 원료를 쓴 진짜 싸구려 제품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브랜드와 광고를 믿고 구입해 왔는데 이렇게 엉터리일지 몰랐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 그대로다"며 분개하고 있다.

현재 대형 마트 3사의 PB 품목은 총  1만5천여가지. PB상품이 전체 매출의 10~18%에 육박할 정도로 수요도 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앞으로도  PB상품의 품목을 계속 늘리고 매출비중도 전체의 30%까지 올린다는 목표아래 PB상품 구색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의 성공여부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있는 고품질과 저가격을 실현하는데 달려 있다"며 "자칫 눈속임 품질이나 용량줄이기 등으로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이 확산될 경우  PB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불만제로에 소개된 엉터리 PB고추장>
<이게 뭐야? 햄속에 역겨운 황토색 이물질>


◆ 사례1= 인천시 부개동의 박 모(남.28세)씨는 지난 3월경 롯데마트 PB제품인 '와이즐렉 마늘과 양파햄'을 조리하기 위해 칼로 자르던 중 황토색 이물질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마치 사람이나 동물의 오물 같아 보였다.

박 씨는 즉시 롯데마트 측에 정밀검사를 요구했다. 이틀 뒤 제조사인 사조대림 직원과 롯데마트 담당자가 방문해 제품 값을 환불하고 샘플을 수거해 갔다.

사조대림 측은 '마늘 엑기스와 전분 혼합이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해명서를 내밀며 "성분검사 결과"라며 박 씨를 안심시켰다.

미심쩍었던 박 씨는 성분검사를 실시했다는 사조대림 부산공장 담당자를 수소문 끝에 찾아 이물질에 대해 물었으나 "시료가 부족해서 성분분석을 하지 못했다"는 엉뚱한 답변을 듣게 됐다.

박 씨는 "대형마트의 이름을 믿고 산 PB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만도 참을 수 없는데, 제조사는 이물질에 대한 명확한 성분검사조차 없이 엉터리 해명서를 내밀어 소비자를 우롱하다니 열불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동의과학연구소로부터 '마늘 첨가물이 뭉친 것'이란 검사결과를 통보받았다"면서 "사고 당시 해당상품이 생산된 라인의 모든 제품을 판매 중단했었다"고 전해왔다.

<잘려나간 유통기한>


◆ 사례2= 경남 함안군의 김 모(남.38세)씨는 지난 4월경 홈플러스 마산지점 농산물코너에서 '건표고버섯'을 증정품으로 주는 '새송이버섯' 2점을 구매했다. 새송이버섯은 홈플러스 PB제품이었다.

집에 도착한 김 씨는 증정품으로 받은 건표고버섯의 유통기한 표기 부분이 칼로 오려낸 듯 잘려나가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입당시 제품은 잘려진 부분이 보이지 않게 겹쳐서 포장돼 있었다.

다음날 농산물 담당자의 응대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 담당자는 "신입사원이 유통기한 지난 사실을 알고도 날짜부분을 오려내고 판매하는 과실을 범했다"라는 것.

김 씨는 "한 봉지 1천200원가량 밖에 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보상이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영세상인들 다 죽인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장을 늘려가는 홈플러스가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르다니 믿고 싶지 않다"며 혀끝을 찼다.

<썩은 고구마와 흘러나온 즙>


◆ 사례3= 서울 방배동의 심 모(남.31세)씨와 아내는 지난 6월경 이마트몰에서 구입한 생필품들이 든 택배를 받고 기겁했다. 박스에 담겨있는 고구마가 썩은 채 배송된 것. 게다가 악취를 풍기며 새어나온 즙은 다른 생필품들을 훼손시키기까지 했다.

문제의 제품은 후레쉬 호박 고구마'로 이마트PB제품이었다. 심한 불쾌감을 느낀 심 씨는 즉시 이 같은 사실을 이마트 측에 알렸으나 "확인을 다 해서 배송했다. 보관을 어떻게 한 것이냐"라는 담당자의 응대에 황당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결국 심 씨는 직접 방문하겠다는 담당자의 말에 만나서 따지기 위해 반품의사만을 밝히고 전화를 끊었다.

심 씨는 "다음날 온다던 담당자는 코배기도 보이지 않았다. 택배기사분만 방문해 물품을 수거해 갔다"면서 "썩은 제품을 판매하고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이마트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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