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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구점에서 '짬뽕'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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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구점에서 '짬뽕' 팔아요"
정품 안내 없이'짝퉁'슬쩍 판매..본사 "왜 우리한테 따져~"
  • 류가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02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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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류가람 기자] "브랜드 가구 대리점에서 믿고 산 가구가 '짝퉁'?"

유명브랜드 가구업체와 대리점들이 해당 브랜드가 아닌 엉뚱한 브랜드나 비메이커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유명 브랜드 간판을 단 가구 매장에서 산 가구가 배송 받고 보니 엉뚱한 제품이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구 대리점들은 해당 브랜드 가구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가구제조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해당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나 비메이커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유명 브랜드 간판을 단 대리점이라고 해도 여러 제조업체의 가구들이 뒤섞여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 같은 운영방식을 잘 몰라 피해를 입고 있는 것. 브랜드 간판을 단 대리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당 브랜드 제품일 것이라 생각해 제품을 구입하지만 막상 사제 가구나 엉뚱한 브랜드 제품이 배달되는 경우가 많다.

유명 가구 브랜드 대리점에서 해당 브랜드가 아닌 다른 제품을 판매할 때는 소비자에게 그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들은 오히려 이 같은 규정을 악용, 소비자들을 골탕 먹이며 교묘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은 제품 품질불량의 경우 구입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교환 또는 구입가 환불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의 대리점들은 브랜드만 바뀌었을 뿐  제품의 품질 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으로 교환 및 환불조차 외면하고 있다.

가구 제조업체들도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있는 대리점이지만 자사 제조 제품이 아닌 경우 피해보상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발을 구르고 있다.


▶ 흔들흔들 따로 노는 매트리스 "확인 했어야지~"

서울 양천구에 사는 윤 모(여.35세)씨는 지난 1일 등촌동 가구골목 노송가구 대리점에서 300만원 상당의 침대를 구입했다. 시가 45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을 현금으로 구매 시 할인해 주겠다는 판매자의 말에 여러 차례 노송가구 제품이 맞는지 확인 한 뒤 구입한 것.

6일경 배송되었으나 가족여행으로 집을 비워 침대를 살필 겨를이 없었다. 얼마 후 윤 씨는  침대를 사용하면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침대의 매트리스가 흔들려 쉴 세 없이 소음이 일었으며 침대의 높이도 매장제품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배송된 제품과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하니 차이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리점 관계자는 "소리가 나는 것은 매트리스와 프레임의 크기가 맞지 않아서이며 높이의 경우도 침대 받침과 매트리스의 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제품 하자를 시인했으나 윤 씨의 환불 요구에는 "침대는 환불이 불가능 하다"며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 황당한 점은 윤 씨가 본사에 전화해 정황을 설명하자 구입한 제품이 노송가구 제품이 아니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윤 씨는 "노송가구 제품을 사기위해 대리점에 들어갔고 여러 차례 노송 제품이 맞는지 확인한 뒤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판매 시에 노송가구 제품이 아님을 안내했다며 부인 하고 있다"며 어이없는 심정을 토로했다.

▶ "브랜드 정품여부 안내 할 의무 없어!"

경기 용인에 사는 박 모(남.36세)씨는 파로마가구 대리점에서 신혼 가구 세트를 구입했다. "침대는 매트리스가 가장 좋아한다"는 판매자의 권유로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구입했다.

그러나 숙면을 위해 구입한 침대는 사용할 때마다 허리가 결리고 등이 배기는가 하면 한 번 꺼진 부위가 회복되지 않아 제품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 매트리스 내부를 확인한 박 씨는 누런 일반 스펀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박 씨가 대리점 관계자에게 문의하자 "100% 메모리폼이 아니라 5cm정도만 들어있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박 씨는 "메모리폼 매트가 아니라 스펀지 매트 아니냐?"고 따져 묻자 "왜 구입 시 100% 메모리폼 매트가 맞는지 확인 안했느냐?"고 질책했다.

화가 난 박 씨가 본사로 중재요청을 하자 "자사 제품이 아니라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리점 관계자 역시 "구입 시 파로마가구가 맞는지 물어 봐야 할 것 아니냐"는 어처구니없는 답으로 박 씨를 기막히게 만들었다.

박 씨는 "파로마가구 대리점에 간 이유가 파로마가구를 사기위해 간 것인데 대리점에서는 왜 '파로마가구가 맞는지 물어 보지 않았으냐?'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직영 대리점 아니면 끼워 팔든 말든 상관없어!"

결혼을 앞둔 부산 사하구의 홍 모(여.33세)씨는 에몬스에서 신혼 가구를 구입했다. 브랜드가 없는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의 견적을 받아둔 상태였으나 유명브랜드 제품으로 안전하게 구입하자는 생각에 에몬스를 선택한 것.

배송된 가구의 먼지를 닦던 중 홍 씨는 장롱 문짝과 컴퓨터 책상 여기저기에서 잔 흠집을 발견했다. 홍 씨는 배송 중 어쩔 수 없이 생긴 것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나 옷을 정리하며 장롱 내부에 깊이 팬 흔적과 볼트 나사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리점으로 문의했다.

홍 씨는 "배송된 제품이 에몬스 가구가 맞냐?"고 묻자 "관리자가 없다.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후 대리점에서 연락이 없자 홍 씨는 에몬스 본사로 문의했고 "직영 대리점에서 구입하지 않을 경우 사제 가구를 팔기도 한다. 에몬스 스티커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며 대리점과의 합의를 안내했다.

홍 씨는 "대리점이 직영점인지 아닌지 소비자가 어떻게 판단 할 수 있나? 대리점에 간판을 내걸었으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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