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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이 싸다고? 아뿔싸~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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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이 싸다고? 아뿔싸~속았다"
면세점 경제 효과는'오래된 환상'.."인터넷몰보다 비싸"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0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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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해외여행 시 필수코스가 되는 면세점 쇼핑, 명성만큼 경제적일까?

해외여행 계획이 알려지면 주위에서 한두 가지 품목의 대리구매를 부탁할 만큼 면세점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특혜의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부가세 등 세금이 면제되어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해외여행 후 돌아오는 이들의 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DUTY-FREE' 쇼핑백 한두 개쯤 들려 있기 마련.


그러나 면세점의 경제 효과는 '오래된 환상'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인천공항 면세점과 유명 호텔 온라인 면세점의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전자제품 등 상당수 면세물품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세점 직원 대면으로 설명하거나  기내 면세점들이 표기한 '시중 가격'은 시장 점유율이 지극히 미미한 백화점의 정상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면세 물품을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게 하는 장치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세율이 높은 위스키 등의 주류는 면세점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했다. 조니워커 블루의 경우 면세가격이 15만 6천원(131달러)으로 시중가격 19만원보다 18%가량 저렴했다. 

4만 2천원(35달러)의 시바스리갈 12년산과 3만 8천원(32달러)의 발렌타인 12년산 역시 온라인 판매가 5만 1천원, 5만 4천원이어서  각각 26%, 30%가량 저렴했다.

그러나 과거 2배 이상 확연한 가격 차가 났던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여성 소비자들의 발길이 많은 명품 가방도 특별 할인행사 진행으로 시중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코치 핸드백(COACH 13862)이 면세가격에서 15% 특별 할인된 60만 5천원 (502달러)으로 인터넷몰(71만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했다. 그러나 할인이 되지 않는 정상 가격과 비교하면 역시 인터넷몰보다 싸지 않았다.


<면세점과 온라인몰 판매가격 비교>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은 오히려 면세품 구매의 이점이 전혀 없었다.

국내시판가 14만 5천원으로 소개된 에스티로더의 나이트 리페어(50mL)의 경우 면세점 가격은 약 11만원(92달러)으로 G마켓에서 판매되는 9만 9천원보다 1만 1천원 가량 오히려 비쌌다. 인터넷 면세점 회원가입을 통해 5%를 추가할인을 받아도 6천원이 비쌌다.

크리니크 스킨(400mL)는 약 2만 9천원(24달러)으로 인터넷몰 가격인 3만 1천200원보다 다소 저렴했지만 로션은 31달러, 3만7천400원으로 인터넷 판매가 3만7천500원과 동일했다.

국내시판가 41만원에 명시된 구찌 선글라스는 면세점에서 24% 할인된 26만 5천원(22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11번가 가격은 23만 9천원에 불과했다. 캐논 IXUS 870 IS는 면세점가격이 36만(304달러)인데 반해 G마켓에서는 30만 9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스와치 시계(YGS452G)는 11만 6천원(97달러)와 11만 5천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부가세 등 각종 내국세가  면세되는 데도 불구 면세점 제품의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거나 차이가 없는 것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등이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높고 입점업체들이 책정하는 마진율 등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쇼핑몰 가격과의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 인터넷몰은 짝퉁이나 재고품의 우려가 있는 만큼 가격이 싸더라도 이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면세점 제품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정품을 보장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가치를 부여하는 고객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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