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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을 '걸레'박스에 배송..주고도 욕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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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을 '걸레'박스에 배송..주고도 욕먹어"
  • 이진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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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진아 기자] 인터파크가 부실한 추석선물 포장 때문에 소비자의 빈축을 샀다.

서울 강북구의 맹 모(여.28세)씨는 추석을 맞아 9월 중순께 인터파크에서 햄세트를 구매해 지인에게 선물로 보냈다. 택배로 선물세트를 받은 지인은 전화로 "도대체 뭘 보낸거냐. 누가 뜯어서 걸레처럼 헤쳐 놓은 것 같이 지저분한 박스가 택배로 왔다"며 맹 씨에게 역정을 냈다.

지인이 선물 박스를 찍어서 보낸 사진을 본 맹 씨는 경악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내용물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선물세트를 담은 박스는 여러 번 사용한 흔적이 역력했다. 게다가 박스 윗면은 제대로 테이핑하지도 않은 채 가운데 송장만 덩그러니 붙어있었다.

맹 씨가 항의하자 판매자는 "그렇게 작업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지만 종종 발생한다. 교환처리하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맹 씨는 "추석선물이 더러운 박스에 제대로 포장되지도 않은 상태로 와서 불쾌해하는 지인에게 또다시 포장해서 보내라고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날 판매자는 전화로 "뭘 원하냐"고 물어봤고 화가 난 맹 씨는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깨끗한 상품과 편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판매자는 "인터넷 쇼핑몰의 보상은 구입금액의 2~3%내에서 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은 고객에게 전화해 사과하거나, 교환, 적립금 처리밖에 해줄게 없다"고 답했다. 결국 맹 씨는 판매자와 의견이 절충되지 않아 구매를 취소했다.

맹 씨는 "상품에 하자가 없더라도 사람 체면을 이렇게 깎아내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할 것 아니냐"며 "물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추석선물만큼은 포장이 중요하단걸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매취소 후 지인에게 다른 상품으로 다시 구입해 보내겠다고 사과드렸다. 선물 보내고 이렇게 미안하기는 처음이다"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은 판매자가 아닌 제조사 물류창고에서 직접 일괄적으로 포장 발송되는 것으로, 이로 인해 판매자가 사전에 외부포장 및 배송 상태를 점검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판매자가 제품 내부 박스가 훼손 되거나 상품에 이상이 있는 제품을 발송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 제품으로 교환 및 환불은 가능하나 새 제품을 하나 더 보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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