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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창 긁어먹고 휑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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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창 긁어먹고 휑 사라진다"
인터넷몰'먹튀'김선달 활개..거래전 안전 쇼핑몰 확인 필수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09.11.11 0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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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돈만 받고 종적을 감추는 이른바 ‘먹튀’ 쇼핑몰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제품을 수령하기 전 선결제가 이뤄지는 온라인쇼핑몰의 특성을 악용해 배송을 지연시키다 어느 순간 잠적해버리는 이들의 수법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의 사기 인터넷 쇼핑몰 피해 분석결과 지난 4년 5개월간 신고 된 피해자수는 총 4천21명으로 피해금액만 약 26억8천만 원에 이른다.

특히 문제의 사이트들은 대부분 카드결제가 아닌 계좌이체 등 현금거래를 유인한뒤 사라져 소비자들은 카드 항변권등을 이용해볼 기회도 없이 고스란히 피해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폐쇄된 쇼핑몰의 경우 소비자 보호법이 아닌 형사법 위반에 해당되며 공정거래위원회나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붙잡더라도 피해액의 100%를 보상받기는 어려워 예방이 최우선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공인인증기관의 마크가 많은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는 각 관할구청에서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센터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정보를 확인한 후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3억짜리 문어발 사기극 “피해자만 300여명”

안산시 이동의 윤 모(여.31)씨는 지난 3일 온라인쇼핑몰 ‘럭스헐리웃’에서 가방 2개를 40만원에 구입했다.

다음날 배송관련 문의를 하기위해 사이트를 다시 찾은 윤 씨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사이트는 이미 폐쇄돼 있었고 인터넷에  피해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었다.


특히 윤 씨가 이용한 쇼핑몰 사업자는 3개 정도의 다른 쇼핑몰을 개설해 동일한 수법으로 기만극을 벌여  피해자만  300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3억 원 정도란 사실을 알게 됐다.

윤 씨는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가 늘고 있다.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종종 접했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고 나니 갑갑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윤 씨와 다른 피해자들은 카페를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가해자의 사업장이 있는 부산경찰서에서 신고했다.

<▲사기 쇼핑몰 피해자들의 공동 대응 카페>


◆새로운 사기공식 “이유 없는 배송지연 = 사이트 폐쇄”

안양시 호계동의 이 모(남.30)씨는 지난 1일 인터넷쇼핑몰 라스코리아에서 50만원에 가방을 구입했다.

구입한지 열흘이 자나도록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놀랍게도 폐쇄돼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트에 전화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멘트만 흘러나왔다. 답답해진 이 씨가 소비자고발센터와 포털 사이트에 해당 업체를 검색해보니 피해사례가 한 두건이 아니었다.

이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게 됐다. 다시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안티 글은 삭제, 제품배송은 ‘함흥차사’

대전 도마2동의 장 모(여.20)씨는 지난달 19일 B쇼핑몰에서 9만9천원에 운동화를 구입했다.

해외배송이라 7~10일 정도 소요된다는 쇼핑몰의 설명과 달리 2주가 넘도록 제품은 커녕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답답해진 정 씨가 업체 측에 전화했지만 매번 통화중이었다. 오후 늦게 전화하면 상담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안내멘트만 흘러나왔다. 다음날 10시 상담시작 시간에 맞춰 곧바로 연락했지만 역시나 통화중이었다.

기다림에 지친 정 씨가 사이트 게시판에 환불을 요청하자 그제야 “3일만 더 시간을 달라”는 관리자의 댓글만 달렸다.

정 씨는 “최근 사기 사이트들이 넘쳐나고 있어 불안한데, 어느 순간 사라질까봐 두렵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해당 사이트에 대한 좋지 않은  게재하면 바로 게시글 중단을 요청해 모두 삭제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업체의 요청으로 게시중단 된 포털사이트 게시판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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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09-11-11 20:47:48
전체 조선족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
거의 100%라는 사기꾼들이 조선족이라는 점..좀 황당하고..
이 사건 이후..유사 사건 없으라는 보장도 없고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