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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기 밥솥 사면 골병..1년 동안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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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기 밥솥 사면 골병..1년 동안 골탕"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10.03.0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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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전기밭솥의 하자여부를 놓고 제조업체가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여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같은 제품을 교환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솥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업체측의 설명이 자꾸 달라져 소비자의 화를 돋운 것.

서울 면목5동의 윤 모(여.33세)씨는 2008년 8월경 30여만원에 구입한 리홈 전기밥솥으로 인해 지난 1년여 동안 속을 끓여야 했다.

구입 직후 내솥과 뚜껑 부위에 문제가 있어 동일 제품으로 교환받았지만 두 번째 밥솥 역시 내솥이 말썽이었다. 전원을 넣어 내부에 온기가 있을 경우에는 내솥이 밥솥에 들어갔지만 온기가 없으면 안으로 넣을 수가 없었다.

AS센터로 문의하자 계속 사용하면 개선이 되는 문제라는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윤 씨는 내솥이 들어갈 수 있도록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밥이 없을 때도 늘 전원을 연결해 둬야 했다. 과열로 인한 사고가 걱정돼 전원을 꺼두는 경우에는 밥솥을 사용전에 바닥 스프링을 밥그릇 같은 것으로 눌러서 내부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야 했다. 

윤 씨는 몇 달 동안 그런 식으로 밥솥을 쓰다가 너무 불편해 결국 지난 연말부터는 타사 제품을 이용하게  됐다.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요리할 것이 많아져 몇 개월 만에 리홈 밥솥을 다시 쓰기로 마음먹고 내부 온도를 높이기 위해 안에 밥그릇을 올려놓았다. 그런데 5분도 지나지 않아 밥솥에서 타는 냄새가 났고, 안을 들여다보니 바닥이 전부 녹아 있었다. 당연히 스테인레스라 생각했던 바닥이 플라스틱 소재였던 것.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윤 씨는 아찔하기만 했다.

윤 씨는 남동생을 리홈 AS센터에 보내 제품을 수리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리비용으로 5만1천원이 지불된 것. 제품하자로 인해 수리를 받았으니 당연히 무상AS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윤 씨는 이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담당기사가 ‘바닥을 교체하면서 내벽에 문제가 있어 그것까지 함께 교체했다’는 말에 더욱 화가 났다.

고객센터로 연락해 이의를 제기하자 상담원은 "처음부터 수리를 받았어야 했다"며 수리비용 청구를 정당화했다. 윤 씨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하자 상담원은 갑자기 “고무패킹을 1년이상 교체하지 않으면 증기가 쉽게 빠져나가 내솥이 안 들어갈 수 있다”며 엉뚱한 이유를 댔다. 

윤 씨가 “처음 사용할 때부터 발생한 문제로 사용기간과는 무관한 문제다. 또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어 보온용으로만 간간히 이용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씨가 패킹으로 인해 내솥 사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사전에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자 상담원은 ‘사용설명서’를 근거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실랑이 끝에 업체 측 책임자는 선심 쓰듯 일부 비용을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윤 씨는 이를 거절했다.

윤 씨는 “그깟 돈 따위는 잃어버렸다고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동일 모델이 똑같은 증상을 보였음에도 리콜은커녕 소비자 탓으로 넘기다니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솥 수리를 받은 이후 고무패킹을 교체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억지주장만 반복하는 업체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부광테크론 관계자는 "제품자체에는 하자가 없었다. 제품 고장으로 AS가 접수 됐을 때 내솥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셨다고 해 수리비를 환불처리했다. 제품 교환도 제안했지만 현 제품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소비자가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고무패킹과 관련한 안내에 대해서는 "상담원이 잘못 안내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제조사 측이 제품하자 여부를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윤 씨는 "내솥에 대해 전화상담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부분이라고 해 참고 사용한 것"이라며 "처음과는 달리 책임자가 정중하게 사과해 받아 들인 것인데 결국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다니 어이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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