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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내비게이션..광고된 서비스도 안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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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내비게이션..광고된 서비스도 안 해 줘"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10.03.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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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내비게이션 업체가 제품 구매 때 중요 선택사항인 티팩(TPEG) 서비스를 광고만 해놓고 실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이 업체는 제품 광고 후 2년이 지나도록 해당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예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 장현동의 박 모(남.45세)씨는 지난 2007년 12월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 내비게이션 장착했다. 당시 자동차 판매사원으로부터 저가의 내비게이션을 무료 장착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박 씨는 이왕이면 티팩서비스가 지원되는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다. 마침 ‘티팩 서비스 지원 가능’이라는 광고에 마음이 끌려 빌립 내비게이션 N70T 모델을 10만원 추가부담해 구매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나도 티팩서비스는 지원되지 않았다. 같은 업체에서 나중에 출시된 모델들은 전부 티팩 서비스가 지원되는데도 박 씨가 구입한 모델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에 관한 안내조차 받을 수 없었다.

2년이 훌쩍 지난 올 2월 1일 박 씨는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8월 6일자로 게시된 서비스 개시 안내문을 발견하고, 본사에 문의했다. 하지만 서비스 직후 문제가 발생해 중단됐고 개시 일자는 모른다는 답만 반복됐다.

박 씨는 답답한 마음에 해당 업체의 제품 가운데 중고라도 상관없으니 티팩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박 씨는 “아직도 좋은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티팩서비스가 되는지 확인하라며 떡하니 광고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를 현혹해 판매하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으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게 아니고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업체의 광고를 믿고 구입한 사람이 나밖에 없진 않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문제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면 무상 교환을 해주는 것이 2년 넘게 기다려온 소비자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경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지원예정'이라고 광고를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일자 등을 명시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맵 제작업체에서 티팩서비스를 맵에 추가해 줘야 하는 데 시스템 상의 문제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지연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묻자 “기술적인 문제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 우리도 답답하다”는 답변으로 말을 맺었다.

* 티팩(TPEG, 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은 지상파 DMB 방송신호로 실시간 교통 및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이를 통해 지상파 DMB 단말기상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길이나 밀리는 길을 표시하고 최적 경로를 단말기에 표시하는 등 각종 교통 정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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