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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공장도값 >소비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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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공장도값 >소비자값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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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제품의 소비자가격이 공장도가보다 싸다면?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고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그런 일이 많다. 물건에 결함이 있거나 철이 지난 제품이라면 몰라도 정상제품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상한 유통가격구조 때문이다.

    전자제품은 유통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30~40%를 넘는다. 예컨대 LG전자의 인기상품인 엑스캔버스 50인치 PDP TV의 출하가격은 420만 원이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 업체들은 300만 원부터 350만 원까지 값을 매기고 있다. 백화점은 450만 원 이상, 전자제품 전문 매장은 42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제품인데 150만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삼성전자나 대우일렉 등 대형 가전업체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같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1대1로 가격 협상을 벌여 출하가와 별도로 공급가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출하가가 420만 원짜리 TV라면 A유통업체에 380만 원, B유통업체는 370만 원에 넘어간다. 물건 판매량, 거래 기간, 신용도 등에 따라 공급가가 달라진다.

   유통업체들은 또 마진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격경쟁에 들어간다. 정상적인 경우 380만 원에 물건을 받아 420만 원에 판매한다. 그런데 경쟁업체가 400만 원에 물건을 내놓으면 마진을 포기하고 390만 원으로 값을 깎는다. 판촉비를 많이 쓰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은 값을 더 낮추고, 판촉비·인건비·임대료가 많이 드는 대리점이나 백화점은 좀더 비싸게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별로 없다. 어차피 출하가를 높게 발표하고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업체들이 시중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기준가격인 권장소비자가(출하가)를 알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제 값을 주고 사는지, 싸게 사는지 알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셈이다.

   물건 값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자제품을 제대로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제품이라면 싸게 사는게 정답이다.

   그러나 가장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신용도가 낮고, 물건 대금만 받고 폐쇄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기 쉽다.

   다만 가전업체들이 유통가를 낮추는 시기를 골라 물건을 사면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냉장고는 신모델 출시 시즌인 3월 전후에 한 시즌 전 모델을 산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TV의 경우 신모델이 1~2월에, 김치냉장고는 가을에 맞춰 최신형 모델이 쏟아진다. 에어컨은 1~2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해 3~4월에 배달해준다. 세탁기는 3월과 9월에 신모델이 출시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노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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