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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엡손사 레이저 컬러프린터서 유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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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엡손사 레이저 컬러프린터서 유해물질
獨 컴퓨터빌트誌 6대조사…2개제품엔 발암물질 검출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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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자동화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레이저 컬러프린터에서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컴퓨터 전문잡지인 컴퓨터빌트(COMPUTERBILD)는 최근 프린트 제조회사인 휴렛패커드(HP)와 엡손(Epson)사 등의 레이저 컬러프린터 6대를 대상으로 유해성 여부를 테스트했다.

    시험 결과 4개 제품의 토너에서 아연유기결합물질인 DBT와 TBT가 최고 130배, 2개 제품에서 아조(Azo-) 색소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아조 색소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있다.

    또 프린터 사용과정에서 공기중으로 방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인 스티롤(Styrol)이 1개 제품에서 허용치의 2배 이상, 다른 1개 제품에서 벤졸(Benzol)이 허용치를 훨씬 초과해 방출됐다.

    이에 대해 프린터 제조회사인 HP와 Epson은 컴퓨터빌트의 실험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회사는 ‘유럽제조의무규정’에 따라 토너가 제조됐고, HP사는 자사의 제품이 친환경제품 표시인 ‘푸른 천사표’를 달고 있다는 것.

그러나 독일 주산업감독협회(LGA)는 컬러 프린터의 경우 방출되는 광선에 대한 평가기준이 없고, 푸른 천사표 획득 조건에 토너 성분에 대한 평가도 아직 포함돼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작업장(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공간)에서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할 경우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법적 한계치가 규정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레이저 컬러 프린터의 경우 오존을 제외하고는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는 상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프린터기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의 안전기준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CE)의 표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오존을 제외한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은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존에 대한 규제도 권고사항일 뿐 강제적인 규제대상이 아니다”며 “화재, 감전, 장애발생 방지에 관리의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컬러 프린터의 유해물질 방출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구, 가전제품, 의류, 장난감 등 41개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TVOC)과 포름알데히드(HCHO) 등의 방출량을 평가한 결과 전자제품에서 TVOC가 다량 검출됐다.

    이 중 프린터에서도 인쇄시 TVOC 방출량이 대기시보다 최고 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프린터시장은 HP와 Epson, 후지제록스가 과점하고 있다. 프린터업계 세계 1위인 HP는 지난 6월 레이저 프린터 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 세계 시장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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