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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서 구입한 '썩은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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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서 구입한 '썩은 고구마'
  • 소비자 www.csnews.co.kr
  • 승인 2006.11.05 18: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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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 전 옥션에서 황토호박고구마 10kg에 1만6800 원짜리 한 박스를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노파심에 "좋은 물건으로, 실망하지 않도록 보내주세요" 라고 요구사항까지 썼다.

그런데 물건을 받고는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박스 안에 고구마와 함께 종이가 들어있었다.

내용인즉, "호박고구마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유난히 호박고구마가 일찍 출하되어 늦가을이나 한겨울에 드시던 호박고구마 맛과는 달리 물고구마가 부족하고 주황빛이 아니라 노란빛에 주황빛이 약하게 섞여 있으며, 고구마를 그늘진 곳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하루정도 잘 말린 후 상자에 담아 뚜껑을 개봉하여 햇빛이 들지 않고 선선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하시고, 습기만 주의하시면 오랫동안 보관하실 수 있으며, 호박고구마는 오래 보관할수록 달고 맛이 좋아진다고…바로 먹으면 맛이 없다고…옥션토크에 불만 평가하지 말라고…."

그래서 모양은 이래도 맛은 하라는대로 해서 먹으면 괜찮겠지 싶어서 그렇게 했다.

근데 먹으려고 쪼개는데 곰팡이 같은 냄새와 더불어 속이 썩어 있었다. 한두 개만 그러려니 했는데 몇 개 찐거 전부가 다 그랬다.

더구나 속에는 심줄 같은 심도 박혀 있었다. 도저히 햇고구마라고는 볼 수 없는 그런 상태였다.
며칠 전 마트에서 2300원 주고 호박고구마를 사 먹었는데 정말루 너무 맛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호박고구마가 아니라 색깔만 노란 밤고구마였다.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항의를 했다. 이런 걸 어떻게 사람 먹으라고 보냈느냐고. 그랬더니 메일로 보내라고 했다. 자기네가 확인해 보고 환불을 해주든지 결정을 하겠다고.

내가 무어라 했더니 남자를 바꿔주었다. 그 남자는 나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막 욕을 했다.

"나~참~기가 막혀서~"

하도 말문이 막히고 기가 차서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자, 그러면 자기도 가만 안 있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아니, 살림하는 주부가 한 푼이라도 좋은 거 싸게 사려는게 뭐가 잘못 되었나.

그 사람들 하는 말이 "그런 거 따지려면 비싼 거 사먹지 그랬냐"는 것이었다.

우리네 주부는 인터넷 통해서 물건을 살 때 판매자들 양심을 믿고 산다. 그런데 그런 물건 보내준 걸 미안해 하지는 못할망정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소비자를 어떻게 알고 그렇게 육두문자에 물건을 그렇게 형편없는 걸 보낼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웃기는 건 박스에 붙여진 택배용지에 '특대'라고 표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물건을 특대라고 보내다니 정말 정말 울화가 치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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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2007-01-15 12:38:42
사이트 이름을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의 품질을 믿을수도 없고 점점 전자상거래를 신용할수 없습니다

색동맘 2007-01-16 00:29:48
나도 그런적이 있었어요. 호박고구마를 샀는데 반은 썩어서 왔더군요. 한번은 새끼손가락보다도 가는 이삭 고구마가 오고요. 그래서 옥션에서 농산품은 안산답니다. 특히 고구마는 더욱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