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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BB크림 대만서 판매중단..'한류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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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BB크림 대만서 판매중단..'한류 역풍'?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0.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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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국내에서도 시판중인 입큰(IPKN) BB크림 일부 제품이 대만에서 판매가 중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업체는 제품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보건당국도 자체 조사결과 '자외선 차단제'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판매가 중단된 제품은 이넬화장품의 입큰 '럭셔리 멀티 메이트업 피니쉬(SPF345/PA+++)'이다. 한 여성 소비자는 해당제품을 얼굴, 팔 등에 사용한 뒤 자외선 램프를 비추자 흰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자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형광증백제는 희고 깨끗하게 보이는 성분으로 종이, 의복, 화장지 등에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피부염, 암을 유발하거나 간.신장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화장지, 화장품 등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대만에서 입큰 제품을 수입, 판매한 회사측에서는 이 화장품의 인체 위해성 논란이 확산되자 입큰 화장품의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다. 현지 보건당국도 해당 제품의 수거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대만 언론이 한국화장품 판매금지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사진=聯合新聞網)

이넬화장품 "안전한 제품" 주장

입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이넬화장품은 논란이 된 BB크림이 안전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이넬화장품 관계자는 "해당제품에 함유된 ‘디소듐 페닐 디벤즈이미다졸 테트라설포네이트’는 자외선차단 기능성분으로, 형광현상을 일으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며 "대만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반 독성과 광독성, 광자극, 광알러지 등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쳤고 한국, 유럽, 중국, 태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는 허가성분"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성분이 노래방이나 클럽 등의 블랙라이트에서 희거나 푸른 빛으로 형광 반응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어 오해를 산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 성분이 형광증백제 중에서 스틸벤 및 바이페닐 유도체처럼 인체에 유해한 형광물질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국내에서도 화장품을 바른 여성이 노래방에서 형광반응을 보여 당황했지만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드러나는 해프닝이 있었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청도 국산 화장품의 해외 판매중단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윤미옥 연구관은 "대만 보건당국이 해당제품의 수거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해당제품을 제조한 한국콜마와 이넬화장품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현재로서는 형광현상을 일으키는 자외선차단성분에 의한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시판됐던 해당제품에 형광현상을 일으키는 성분이 함유됐거나 인위적으로 형광물질이 첨가되는 2가지 경우를 고려했을 때, 전자의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넬화장품이 지난 9월 대만 보건당국으로부터 해당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수출.입 신고 당시 목록과 다르지 않았다고 재확인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한국산 화장품이 해외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판매가 중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현지에서 안전성 논란을 이유로 이미지 손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홍콩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매니큐어 3종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화장품의 한류열풍'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윤 연구관은 "당시 BNC 매니큐어는 벤젠이 기준치의 20배나 검출돼 홍콩 보건당국과 유통경로를 조사했지만 제조원이 불분명했다. 반면 S사의 매니큐어 2종은 벤젠이 적게 검출됐다는 이유로 판매중단 이후 홍콩보건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BB크림의 판매중단에 관심을 보였다.

이넬화장품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해당제품에 사용된 '디소듐 페닐 디벤즈이미다졸 테트라설포네이트'를 다른 성분으로 교체할 계획은 없다"며 "대만에서 이 성분이 마치 인체에 위해한 것처럼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에 따르면 자외선차단 기능성성분 가운데 형광현상을 보이는 것은 디소듐 페닐 디벤즈이미다졸 테트라설포네이트 뿐이다. 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약 30개가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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