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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17세까지 양육비 100만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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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17세까지 양육비 100만弗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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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에 태어난 미국 어린이를 17세까지 키우는 데 '중간 수준'으로 지출할 경우 80만달러(약 7억5천만원)가 들고 자녀를 사립 학교에 보내는 등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사치를 부리면 비용이 2배인 160만달러가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집계했다.

WSJ는 같은 연령 조건의 어린이 양육 비용이 27만9천450달러라는 미국 정부 발표를 토대로 정부가 비용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사회 통념상 비용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나 양육 과정에서의 여행 경비 등을 포함시키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 집계와 비용 차이를 가장 크게 벌리는 부분은 교육이었다.

정부 집계에서 교육비는 3만6천달러였지만 자녀를 사립학교나 종교 단체의 교구 부속학교로 보내는 것만으로 교육비는 6만달러 이상으로 치솟는다.

여기에 스페인어나 피아노 같은 과목의 개인 교습을 자녀에게 시킬 경우 추가 비용은 5만~7만5천달러가 된다.

자녀가 운동에 소질이 있다면 비용은 더 든다.

야구를 예로 들 때 10세에서 17세 사이 어린이에게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야구장비 값만 3천달러이고 실력있는 어린이 야구단에 입단하게 된다면 연간 비용은 1만2천500달러로 늘어난다.

디즈니랜드 같은 곳에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갈 경우 정부 집계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조사 대상 어린이에 해당되는 부분만 계산했지만 결국 비용은 전체 가족 구성원 모두로부터 발생하고 이 부분에서도 총 양육비는 늘어난다.

자신의 자녀가 다른 어린이들에게 '뒤지지 않게' 하거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생일파티를 벌이거나 전자기기를 사줄 경우 역시 비용으로 포함된다.

일부에 국한되지만 맏이가 태어났을 때 대당 300달러짜리 유모차를 태웠지만 셋째 자녀는 800달러짜리 유모차에 태우는 등의 '업그레이드' 지출 성향도 양육비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자원을 투입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으며 찾아가지 않은 각종 물품들로 넘쳐나는 각 학교의 분실물 수거함을 예로 들었다.

워싱턴DC 라파예트 초등학교의 게일 린 메인 교장은 어린이들이 "예전에 비해 독립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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